한은 “경기 회복 지연돼 물가상승률 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은 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국제 곡물가 급등, 국제 원유가 상승 전환, 태풍 후 농산물 가격 상승 위험에도 7∼8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았다”면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망치(2.7%)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 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개연성이 높아진 것도 상승률 하향의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당초 물가상승률을 상반기 2.7%, 하반기 2.6%, 연간 2.7%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한 탓에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나 핵 문제를 둘러싼 이란과 서방국간 협상 난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유재고 감소 등은 불안요인”이라며 “그러나 유가는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곡물가는 주산지의 기상악화로 상승 압력이 높아졌으며, 비철금속 가격은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 경기의 관심 분야인 민간소비에 대해선 “소득여건 개선, 물가부담 완화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과다부채로 말미암은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 등이 소비회복을 제약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현행 중기 물가안정목표 대상기간(2010∼2012년)이 올해 끝남에 따라 조만간 정부와 협의해 2013년 이후 물가안정목표를 새로 설정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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