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 보고서 ‘온통 잿빗’] 대기업 한계기업 급증

[한은 금융안정 보고서 ‘온통 잿빗’] 대기업 한계기업 급증

입력 2012-11-01 00:00
수정 2012-11-0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단기차입금 비중 78%… 정상기업의 2배 달해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대기업집단도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의 도산 위험이 커지면서 소속 대기업집단의 부실로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에 속한 한계기업은 2010년 말 19개에서 2011년 말 22개, 2012년 6월 말 23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대기업집단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집단이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는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에 미치지 못하거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회사다. 즉, 영업활동으로는 이자도 못 갚는 경우다.

계열사 가운데 한계기업이 있는 대기업집단은 다른 대기업보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데다 평균 차입금리마저 높았다. 한계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2010년 말 35%에서 2012년 6월 말 41%로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상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기간에 소폭(22%→2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장사 중 한계기업은 2010년 말 14%였으나 2011년 말 15%, 2012년 6월 말 18%로 크게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2010년 말 11%에서 2012년 6월 현재 15%로,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7%에서 21%로 늘어났다.

한계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도 나빠지고 있다.

6월 말 현재 한계기업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78%다. 정상기업(42%)의 두 배다. 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2011년 말 91%에서 올 상반기 82%로 낮아졌다. 한은은 “한계기업의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으나 단기 상환능력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12-11-01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