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전력난…내년1월 ‘블랙아웃’ 우려

엎친 데 덮친 전력난…내년1월 ‘블랙아웃’ 우려

입력 2012-11-09 00:00
수정 2012-11-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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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원전 3·5·6 호기 재가동 시기 주목

영광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균열이 발견돼 이번 겨울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된다.

9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영광 3호기의 제어봉 안내관에 생긴 균열 때문에 이 설비의 정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지경부는 위조 검증서를 이용해 납품된 부품 때문에 영광 5·6호기를 정지시켰기 때문에 11∼12월에 예비 전력이 275만∼540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00만㎾급 영광 3호기는 균열 때문에 애초 계획한 11월23일에 정비가 완료되기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이 기간 예비 전력이 175만∼440만㎾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력이 있기 때문에 전력은 공급되지만, 정부가 예비전력 450만㎾를 전력수급 비상조치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급 조절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예비전력이 200만㎾가 붕괴하면 전력수급 경보 ‘경계’가 발령된다.

올해 여름에 발령된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가 경계보다 한 단계 낮은 ‘주의’였다.

3·5·6호기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1월에 가동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들이 모두 정상 가동할 때 내년 1월의 전력 공급 능력은 8천152만㎾이고 최대전력 수요는 7천913만㎾로 예비 전력이 239만㎾라는 게 전력거래소의 전망이다.

한 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예비 전력이 139만㎾라서 ‘경계’ 경보 상태다.

작동하지 않는 설비가 2기이면 예비전력 30만㎾로 순환단전을 해야 한다.

9·15 사태가 재발하는 것이다.

3기가 모두 작동하지 않으면 이론상으로는 ‘블랙 아웃’(대정전)이 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단계적 조처를 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최악의 상황을 피한다고 해도 이번 겨울 전기 사용은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진다는 것에는 이론이 없어 보인다.

잇따라 생기는 변수 때문에 정부의 대책 발표도 늦어지고 있다.

박성택 지식경제부 전력산업과장은 “동절기 전력수급 대책을 수립하던 중에 영광 5.6호기 문제가 생겨서 기존 대책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됐는데 다시 3호기에 문제가 생겨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가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력 공급 능력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계획 예방 정비 기간을 늦출 수 있는 설비도 마땅치 않고 일부에서 거론한 국외 발전선 임대도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은 상황이다.

비상용 발전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인력, 비용,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실행이 쉽지 않다.

결국에는 전국적인 절전 운동과 산업체 수요 조절을 통해 전력 사용을 억제하는 안을 중심으로 대책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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