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윤경은 사장 선임에 노조 “해임 추진”

현대證 윤경은 사장 선임에 노조 “해임 추진”

입력 2012-11-23 00:00
업데이트 2012-11-23 00: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노조파괴 개입·비리 정황”

현대증권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신임 대표이사로 윤경은 사장이 선임되자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법적 조치를 통해 해임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노조 측은 윤 사장이 노조 파괴에 개입한 데 이어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로 황두연 ISMG 코리아 대표를 직접 지목하는 등 노조는 고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결정했다. 이로써 현대증권은 김신 사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윤 사장과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노조는 주총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발했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윤 사장이 솔로몬투자증권 재직 시절부터 황 대표와 모종의 거래가 있어 왔다.”면서 “솔로몬투자증권 매각 과정에서 불법으로 황씨에게 자금이 이동한 정황을 포착했는데, 이는 업무상 배임횡령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민 위원장은 “현대증권 임직원들이 보유한 차량들도 모두 황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빌린 것”이라며 “윤 사장 선임은 전체 주주들의 이익을 무시하고 황 대표에 의한 경영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일과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황 대표와 윤 사장이 노조 파괴에 개입했다는 정황과 저축은행 부실 인수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황 대표와 윤 사장 등 현대그룹 임원들이 지난 9월 26일 모여 회의한 녹취록을 증거로 공개하기도 했다. 민 위원장은 “현대증권이 지난 10월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실이 있음에도 이를 숨겼다.”면서 “노조가 저축은행 부실 인수를 지적하자 그룹 차원에서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윤 사장이 직원 간담회에서 황 대표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황 대표의 회사가 현대그룹의 관계사임을 밝혔다.”면서 “노조도 더 이상 황 대표의 실체를 감출 이유가 없어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11-23 21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