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구 23년째 순유출…주식자산도 빠져나가

서울인구 23년째 순유출…주식자산도 빠져나가

입력 2012-11-27 00:00
업데이트 2012-11-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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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발달ㆍ높은 집값에 경기도로 계속 이동

서울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23년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라는 옛말이 있지만 말 그대로 옛말이 됐다.

지하철 개통 등에 따른 교통 편리성과 높은 집값 때문에 서울 인구는 경기도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인구 이동과 함께 자산 이동도 일어나 주식투자인구도 서울은 줄고 경기도는 늘어나는 상태다.

27일 한국거래소와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인구 순이동(전입-전출)은 1990년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올해까지 23년째 이어졌다. 서울로 들어온 사람보다 서울에서 나간 사람이 더 많다는 이야기다.

서울 전출자는 1990년에 전입자보다 9만992명 많다가 1995년에는 격차가 32만1천898명까지 커졌고 작년에는 11만3천58명 정도 차이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10월까지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7만7천692명 많다.

서울 인구가 계속 순유출되는 것은 아파트 등 집값이 비싸 서울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서울 인근 지역에 각종 신도시가 들어서자 많은 사람이 이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울 인구가 순유출로 전환한 1990년에 경기도 순유입 인구는 25만명으로 전년보다 10만명 가까이 급증했고 1995년에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32만명 이상 많았다. 순유입 규모는 점차 줄어 작년 7만5천799명에 이어 올해는 10월까지 6만2천117명이다.

1990년대 초는 서울 남쪽과 북쪽에 성남과 일산 신도시가 조성되던 때다. 그 이후에도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부천 중동, 성남 판교, 화성 동탄, 파주 운정, 수원 광교 등 경기도 곳곳에 각종 신도시가 조성됐다.

이와 함께 경기도 각 지역으로 연결된 지하철이 뚫렸고 광역 버스가 늘어나 서울과 경기도 간 출퇴근이 쉬워져 사실상 하나의 생활 권역으로 묶였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최슬기 선임연구원은 “지하철, 버스 등으로 잘 연결되고 서울보다 집값이 싸니 경기도로 이주가 계속되고 있다”며 “강남으로 출근하는 시간을 고려해보면 강북보다 분당이 훨씬 짧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인 인천도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2003~2004년 잠시 순유출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주로 순유입됐고 올해도 10월까지 2만2천371명이 순유입됐다.

서울 인구가 경기도로 옮겨가며 주식투자인구 비중도 달라졌다.

주주 수 비중이 서울의 경우 2010년 31.6%에서 작년 29.9% 줄어드는 동안 경기도는 21.5%에서 22.9%로 늘어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이 기간 서울 비중이 69.7%에서 64.9%로 줄었고 경기도는 16.5%에서 19.8% 늘었다.

수도권 외에는 광역시별로 차이가 났다.

부산은 1989년 순유출로 바뀐 이후 24년째 순유출 행진을 보였고 대구는 1995년부터 순유출이 계속됐다. 광주는 순유입과 순유출이 반복되다가 2008년부터 순유입이 이어졌고 대전, 울산은 순유입, 순유출이 여전히 반복 중이다.

세종시가 들어선 충청남도는 2003년부터 순유입이 10년째 이어졌고 그 규모도 2003년 2천682명에서 작년 1만8천641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10월까지 1만2천681명이 순유입됐다. 인근 충청북도는 2006년부터 순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전라북도는 30년 넘게 순유출이 계속되다가 작년 처음으로 1천721명 순유입이 있었으나 올해 다시 순유출로 돌아서고 있다. 10월까지 2천872명 순유출 상태다. 전라남도는 1998년 잠시 한차례 순유입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30년 넘게 순유출이 진행 중이다.

또 경상북도 역시 1998년과 작년 두 차례 순유입이 있었던 것을 빼면 매년 순유출이 있었고 경상남도는 순유입, 순유출이 반복되다가 2005년부터 순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강원도는 2008년부터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대체로 순유출되는 해가 많았으나 2010년부터 올해까지 순유입이 이뤄졌고 규모가 2010년 437명에서 작년 2천343명, 올해는 10월까지 4천312명으로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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