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프랜차이즈가 동네빵집 죽인다” 가맹주들, 협회비 반환소송 등 반발
‘동네 빵집’을 옹호하고 나선 대한제과협회와 협회 소속의 프랜차이즈 가맹주들이 엇갈린 이해 속에 서로 맞서고 있다.제과협회가 파리바게뜨 등 ‘대형 가맹점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돌발적인 규탄 기자회견을 갖자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협회비 반환청구소송을 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자영업자 생존권보장 비상대책위’는 6일 “제과협회 회장이 동반성장위원회에 제소한 내용이 관철되지 않자 이에 대한 반발로 억지성 대국민 사기극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과협회 회원 4000여명 가운데 3분의1가량인 1500여명이 프랜차이즈 점주들이다.
비대위는 제과협회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동네 빵집이 대형 프랜차이즈 때문에 몰락했다.”는 주장에 대해 “과거나 현재 정부의 정책은 우수한 가맹사업자를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가맹사업자를 지원한 이유는 유통기한을 엄수하는 등 위생점검 상태가 높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종업계 500m 내 출점 제한에 대해서도 “경제민주화 논리가 아닌 독점적 지위 상권을 확보하자는 논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부산의 개인 제과점 사장이 주변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들어와 경영난으로 자살했다는 설과 관련해서는 “망자의 자제분도 그렇지 않다고 얘기했고 점포의 1㎞ 안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제과협회 측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언론 플레이’ 꼬드김에 100명 남짓한 가맹점주들이 속은 것 같은데 내용 상당수가 잘못됐고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받아쳤다.
앞서 제과협회는 파리바게뜨, 뚜레주르 등 대형 업체들이 골목 빵집을 위협해 피해가 심각하다며 ▲동종업계 500m 이내 출점 제한 ▲제빵산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재벌·대기업 프랜차이즈 진입, 확장 자제 ▲기업 프랜차이즈 상호변경 요구 및 동네 빵집 압력행위 금지 ▲SK·LG 제휴카드 폐지 등을 요구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2-12-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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