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여직원들, 강남 호텔에서 집단으로

산업은행 여직원들, 강남 호텔에서 집단으로

입력 2012-12-13 00:00
수정 201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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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이사장 ‘사돈맺기 2탄’ 이번엔 박재완 장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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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왼쪽)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이어 이번엔 박재완(오른쪽) 기획재정부 장관과 ‘사돈’을 맺는다. 산은 여행원들과 재정부 남자 사무관들이 단체미팅을 갖기로 한 것이다. 이달 초 국민연금공단 여직원 20명과 산은 남자 행원 20명이 ‘사랑의 화살표’를 그은 데 이은 단체미팅 2탄이다.

재정부와의 단체미팅은 신제윤 재정부 1차관의 제의로 이뤄졌다. 산은과 국민연금공단이 단체미팅을 한다는 언론 보도<서울신문 11월 23일자 21면>를 본 신 차관이 공직 대선배인 강 회장에게 연락을 했다. 강 회장은 현 정부 초대 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신 차관은 “재정부에도 훌륭한 선남선녀들이 많다.”면서 “조직 수장 평가 때 출산율 기여도를 따진다는데 우리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산은과 국민연금과의 단체미팅 때 “CEO(최고경영자)들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던 전 이사장의 발언을 익살스럽게 빗댄 것이다.

강 회장은 이번에도 흔쾌히 “좋은 생각”이라며 적극 화답했다. ‘경험자’답게 인재풀을 확대하는 노련함도 보였다. 산은뿐 아니라 그룹 산하 모든 자회사 여직원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경쟁률이 너무 세 ‘일정 자격요건’을 둘 예정이라고 한다. 산은 관계자는 “첫 번째 단체미팅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전문업체의 진행으로 치러진 국민연금과 산은 간의 단체미팅은 20쌍 가운데 8쌍 성사라는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8쌍은 지금도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뒷얘기도 재미있다. 강 회장은 얼마 전 카를로스 코데이로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부회장을 만났다. 골드만삭스가 예고도 없이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하자 세계 금융계의 ‘큰손’인 전 이사장이 “골드만삭스에서 돈(국민연금)을 빼겠다.”며 분노하자 ‘사죄차’ 방한했다가 강 회장과도 면담한 것이다. 앞뒤 사정을 들은 강 회장은 “내가 전 이사장의 사돈(in-law)”이라며 “잘 말해줄 테니 걱정말라.”고 안심시켰다고 한다. 농담으로 한 말에 코데이로 부회장이 너무 정색하며 진지하게 되묻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이실직고’, 서로 박장대소했다는 후문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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