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금리 동결…추가 조정은 내년으로

예상된 금리 동결…추가 조정은 내년으로

입력 2012-12-13 00:00
수정 2012-12-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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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절벽, 韓 대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 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2.75%)에서 동결한 것은 금리를 움직이기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등 우리 금융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요인들이 상존하는데다 지난 10월 금리를 0.25%포인트 하향조정한 효과를 점검하기에도 아직 이르다.

그러나 시장에선 언제까지나 금리 동결을 고수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10~11월 중 일부 실물지표가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3분기 바닥론’이 힘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움직이기엔…대내외 불확실성 크다

이날 금통위 직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1월부터 매달 450억 달러의 국채를 사들이는 사실상의 ‘4차 양적 완화(QE4)’를 내놨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정하기엔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아직 컸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시한이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타결 가능성은 오리무중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전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서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하면 미국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다.

유로존은 지루한 침체에서 허덕이며 회원국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지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16일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물가가 오를 때까지 무제한 돈을 찍어내겠다”고 선포한 자민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연구원 임진 연구위원은 “한은으로선 이러한 대외 이벤트의 결과를 보고선 움직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로 예정된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역시 금융시장의 변수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책임연구원은 “과거에도 연말 조정사례는 흔치 않았다”며 “중요한 정치 이벤트인 만큼 결과를 일단 관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금리 결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전 10시께 전해진 발사 소식에 한때 원ㆍ달러 환율이 살짝 반등했으나 오후 들어 오름폭을 반납했고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10포인트가량 올랐다.

◇힘 잃는 ‘3분기 바닥론’…내년 1분기 인하 전망 봇물

시장에선 한은이 계속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실물지표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며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 1분기(0.1%) 수준이다.

10월엔 광공업, 설비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재고도 늘어났다. 소비와 투자심리도 여전히 부진했다.

이 때문에 ‘3분기 바닥론’이 힘을 잃으며 한은이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4분기 GDP를 확인하고 1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 맞춰 금리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도 “여전히 실물경제 회복세가 뚜렷하거나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닌 이상 내년 1분기 중 인하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도 “내수 부진의 장기화에 대응해 한은이 1분기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HMC증권 이정준 연구원은 “현 기준금리(2.75%)를 내년 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GDP갭(잠재GDP-실질GDP)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제가 잠재성장률만큼 증가하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갭(차이)이 축소하는 과정에선 동결 기조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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