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선 이후에도 당분간 테마주 추적 조사”
금융당국이 제18대 대선 이후에도 정치테마주에 대해 계속 추적 조사해 발본색원한다는 방침이다.금융감독원에 상설반으로 설치된 ‘테마주조사특별반’은 테마주 조사가 끝나면 대형 사건들을 조사하는 ‘특수부’ 성격의 기구로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20일 “대선이 끝났지만 정치테마주와 관련해서는 조사할 내용이 있다”며 “당분간 특별반을 유지하며 테마주는 끝까지 추적 조사해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이후에도 주가이상 급등 종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시세조종 혐의가 발견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에 대해서는 감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유신소재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대유에이텍,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EG 등이 상한가로 뛰었다.
반면,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는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바른손 등은 하한가로 내렸다.
테마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후보 인맥만 강조하는 면이 커서 테마주일수록 대선 이후 힘이 쉽게 빠지기 때문에 시세조종에 악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금감원의 테마주 특별 조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거 대선 때도 당선인이 정해진 이후 테마주가 급격하게 소멸했던 것을 고려하면 특별반 역할은 더 일찍 종료될 수도 있다.
금감원은 테마주가 어느 정도 소멸되면 테마주조사특별반의 기능을 변경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테마주 조사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대형 사건을 신속하게 조사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테마주 조사가 끝나더라도 자원테마주 등 조사할 것이 많다”며 “테마주조사반은 대형 사건들을 위주로 조사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마주조사특별반은 금감원이 올해 1월 테마주에 편승한 시세조종 등에 대한 조사를 전담하기 위해 원내에 설치한 조직이다.
이전에는 주가 왜곡이 심한 테마주는 한국거래소가 분석작업을 거쳐 금감원에 넘겼지만 테마주특별조사반은 거래소 분석 작업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매매 내역을 분석해 조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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