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5호기 재가동 승인…안전성 확인

영광 5호기 재가동 승인…안전성 확인

입력 2012-12-31 00:00
수정 2012-12-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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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위조부품 총 1만3천794개 납품돼

지난달 원전부품 품질검증서 위조사건으로 가동이 정지됐던 영광 원전 5호기가 재가동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31일 ‘제11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고 영광 원전 5호기에 대해 “품질서류 위조 부품이 전량 교체되고 관련설비 성능과 주요설비 안전성이 종합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재가동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광 원전 6호기는 합동조사단의 조사보고서를 확인한 후 정기검사 관련 절차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영광 원전 5호기의 가동으로 전력 수급에 일단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영광 5호기, 6호기는 각각 100㎾급이다.

◇품질서류 위조부품 총 561품목 1만3천여개 납품 = 합동조사단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납품된 품질검증서·시험성적서 위조 부품은 총 561품목 1만3천794개 부품이며 원전에 설치된 것은 341품목 6천494개다.

이 가운데 파손될 경우 방사능 유출에 영향을 주거나 유출에는 영향이 없어도 신뢰성이 요구되는 품목인 안전등급 부품은 194품목 8천358개, 설치된 것은 115품목 5천258개로 조사됐다.

위조부품의 설치가 가장 많은 원전은 가동이 중지된 영광 5·6호기였다.

영광 5·6호기에 납품된 안전등급 위조부품은 퓨즈, 전동기, 변환기 등 105품목 6천606개며 실제로 설치된 것은 4천655개(5호기 2천341개, 6호기 2천314개)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설치된 품질검증서 위조부품 중 안전등급에 해당하는 5천197개 가운데 93.4%에 해당하는 4천848개가 교체됐으며 국내에서 제작된 시험성적서 위조품목 중 안전등급 품목 61개는 모두 교체를 마쳤다.

방사선 유출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비안전등급 부품은 내년 1월 말까지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품질서류가 위조된 안전등급 부품이 모두 검증품으로 교체되는 과정을 확인했으며 종합성능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품질보증검사 강화·다중감시시스템으로 재발방지 나서 = 공동조사단은 이 같은 대규모 납품비리의 원인이 한수원의 총체적 관리부실 때문이라고 보고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재발방지대책을 세웠다.

우선 한수원 본사와 발전소에 나뉘어 있던 구매·검수 업무를 일원화해 구매전담조직을 새로 만들고 다중감시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모든 자재의 제작·유통 이력은 전산화를 통해 투명하게 관리하며 한수원의 입찰공고와 계약체결도 모든 과정을 공개한다. 허위 서류를 제출한 업체는 납품 자격을 10년간 박탈한다.

원전 부품에 대한 품질검증체계도 강화한다.

해외에서 들여온 일반규격품을 원전부품으로 납품할 때 발행하는 품질검증서와 국내 제작 부품의 시험증명서를 모두 한수원에 직접 제출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한다.

원안위의 품질보증검사 주기도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검사인력을 5명에서 50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원안위는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제작·납품한 안전등급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위조되었는지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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