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장기기증 뇌사자 409명…역대 최고

작년 장기기증 뇌사자 409명…역대 최고

입력 2013-01-13 00:00
수정 2013-01-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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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1% 증가, 2002년의 11배

죽음의 순간 타인에게 새로운 삶을 베풀고 떠난 뇌사자가 지난해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는 지난해 장기기증을 하고 숨진 뇌사자가 409명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의 368명에 비해 11% 증가한 것이다.

장기 이식은 신장이 768건, 각막 396건, 간장 363건, 심장 107건, 폐 37건, 췌장 34건 등 총 1천709건이다.

이 가운데는 생후 4개월의 뇌사 영아가 생후 11개월 영아와 56세 여성에게 심장과 신장을 각각 기증한 국내 최연소 기증 기록 등이 포함됐다.

국내 장기기증 뇌사자 수는 지난 2002년 36명에서 2004년 86명, 2006년 141명, 2008년 256명, 2010년 268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08년 권투경기 중 뇌사 상태에 빠진 최요삼 선수와 이듬해 김수환 추기경 선종의 ‘생명나눔’은 장기기증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장기 또는 조혈모세포(골수 포함) 기증 희망자로 새로 등록한 인원은 각각 8만7천899명과 1만9천901명이며, 작년말 현재 누적 등록자수는 각각 89만6천51명과 23만7천917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뇌사자는 인구 100만 명당 8명꼴로 스페인 34명, 미국 21명 등에 비하면 여전히 저조한 편이어서 제도 개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수는 작년말 기준으로 1만9천243명이고 골수·각막이식 대기자수는 3천452명에 이른다.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김명희 연구부장은 “여러 조사에서 장기·조직기증 서약자나 기증자 관리와 보호에 부실하고 불이익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기증문화 확산에 큰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살아 있는 사람으로부터 장기를 떼어 내 이식하는 이른바 ‘생체이식’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장기이식 현황은 간 등 고형장기이식 3천191건이고 골수와 각막 등 조직이 654건이었다.

지난해 생체장기이식은 1천878건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60건을 제외한 대부분이 가족과 친지에게 장기를 기증한 사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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