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 전 경영진 집행유예로 일단락

‘신한사태’ 전 경영진 집행유예로 일단락

입력 2013-01-16 00:00
수정 2013-01-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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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내부 비리 사태가 16일 신상훈 전 지주 사장과 이백순 전 은행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일단락됐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2일 신한은행이 신 전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신 전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투모로그룹에 438억원을 부당 대출하고 이희건 전 명예회장에게 줄 자문료 명목으로 15억6천만원을 만들어 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혐의였다.

은행이 전 행장이자 현 지주사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신한금융은 탄탄한 지배구조와 결집력이 강한 특유의 사내 문화로 모범적인 사례로 꼽혀왔기에 신한사태는 금융권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은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28년간 한솥밥을 먹은 사이였다.

신 전 사장은 은행장을 2차례 역임하고 2009년 3월 지주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라 전 회장의 뒤를 이을 ‘2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금융권에서는 라 회장이 2009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면서 ‘호형호제’하던 두 사람이 갈라서게 됐다고 봤다.

조직 안팎에서 4선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라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2인자인 신 전 사장과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2010년 라 전 회장이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게 된 배경에 신 전 회장이 있다는 소문마저 나돌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신 전 사장 고소로 시작된 신한사태는 이런 갈등이 외부로 터져 나온 결과라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3개월간 이어진 신한사태는 2010년 12월6일 신 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신한은행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수습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검찰은 같은 달 29일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을 불구속 기소했고 양측은 법정에서 치열한 진실공방을 이어왔다. 당시 이 전 행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라 회장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들 ‘신한 3인방’은 신한지주를 국내 최고 금융그룹의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들이었지만 신한사태라는 큰 오점을 남기며 금융인생을 마감했다.

법원은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의 혐의 가운데 일부만 유죄로 인정하며 각각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선고를 계기로 전 경영진의 법적 문제가 하루빨리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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