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주총서 재일교포 주장
28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한 재일교포 주주가 ‘라응찬 전 회장으로부터의 독립’과 ‘재일동포 몫 사외이사 확대’를 주문해 시선을 끌었다.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자신을 재일교포라고 밝힌 한 주주는 “현 경영진은 30여년간 신한의 중심에 있었던 라응찬 전 회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해서 내부 파벌을 없애고, 공명정대한 인사와 조직 융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라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의 알력 싸움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주주는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이 돌아가시고서 경영진이 (신한금융이) 재일교포가 설립한 회사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가 6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외이사 추천에 재일교포가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를 줄인 사람은 한동우 현 신한금융 회장이다. 라응찬-한동우 전·현 회장을 잇따라 겨냥했다는 점에서 발언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신한은행은 창업 당시 100% 재일교포 주주로 설립됐다. 지금은 재일교포 주주 비중이 약 17%로 줄었다. “주주 비중을 감안하면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은 오히려 많은 편”이라는 상반된 주장도 나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3-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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