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후부’ 철수…패션사업 재조정 추진

제일모직, ‘후부’ 철수…패션사업 재조정 추진

입력 2013-05-06 00:00
업데이트 2013-05-06 09: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제일모직이 패션 부문 사업에 메스를 댄다.

6일 유통·패션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일부 의류 브랜드 사업을 접는 등 패션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다.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접는 등 사업방향을 재편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캐주얼 브랜드 ‘후부’ 사업의 경우 14년 만에 완전히 접는다. 후부는 미국 캐주얼 브랜드로, 제일모직은 지난 1999년부터 후부의 라이센스 브랜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매장수는 총 48개(백화점 34개·가두점 14개)다.

또 상당 수 여성 브랜드도 사업 재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 사업도 전면 재점검에 들어간다.

제일모직은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 가운데 영업이익이 좋지 않은 브랜드의 경우 과감히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기류에 따라 내부 분위기가 다소 술렁이고 있으나 회사 측은 브랜드 퇴출이 결정될 경우 해당 인력을 다른 사업부로 돌리는 등 전원 내부 수용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정에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을 하다 옮겨온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의 의중이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윤 사장은 브랜드별 사업 평가 시 효율과 성과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브랜드 재편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제일모직은 윤 사장 취임과 함께 패션 부문 사장을 따로 뒀다. 이전에는 사장 한 명이 케미칼·전자재료 부문과 패션부문을 겸했다.

윤 사장이 부임하자 마자 강도높은 경영 효율화에 나선것은 ‘패션 부문 대수술’이라는 그룹차원의 특명에 따른 수순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더욱이 오랜 불황 탓에 의류업계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제일모직의 올 1분기 매출이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4% 감소했다. 케미칼·전자재료 부문과 패션 부문 실적이 함께 포함된 수치다.

제일모직 측은 이에 대해 “경영 효율화를 위해 후부 등 의류 브랜드 사업 재편을 검토하는 것은 맞으나 최종 승인이 난 것은 없으며 곧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에 머문다”며 “구조조정은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한 효율화 작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이 갖고 있는 패션 브랜드 중 캐주얼 브랜드로는 빈폴과 후부가 있다.

남성복으로 갤럭시·로가디스·빨질레리·엠비오·란스미어·니나리치 남성·띠어리 남성이, 여성복으로는 구호·띠어리·이세이미야케·르베이지·토리버치·발망·릭오웬스·데레쿠니·에피타프·까르벵 등이 있다.

일부 브랜드는 당초 철수를 검토했으나 잔류시키기로 결정했으며, 또 다른 몇개 브랜드의 경우 사업을 계속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최종 확정단계까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