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대 ‘신고리원전 3·4호기’ 가동 채비

수출 기대 ‘신고리원전 3·4호기’ 가동 채비

입력 2013-05-06 00:00
업데이트 2013-05-0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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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강화한 국내기술 도입’세계 원전시장 주도’ 기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산256. 부산과 울산이 맞닿아 있는 이 일대에 대규모 ‘원전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준공해 상업운전 중인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1, 2호기에 이어 현재 3, 4호기가 준공을 앞두고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신고리 3, 4호기의 공사가 현재 98%까지 진행됨에 따라 올해 안에 3호기 운영허가를 취득해 시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김인엽 현대건설 신고리 원전 3·4호기 주(主)설비공사현장 대표소장은 “품질 향상 등을 위해 공사가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신고리 3호기는 시운전을 거쳐 올겨울 전력수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신고리 3, 4호기는 발전기와 터빈 등 대부분의 장비와 장치가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신형 원전의 첫 건설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핵심기술 개발과 설계, 실험, 실증 등에 연구인력만 2천여명이 투입됐다.

신고리 3, 4호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가압경수로인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이 처음 적용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기술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APR1400은 기존 기술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나 제3세대 원전으로 불린다.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국인 프랑스(EPR), 일본(ABWR), 미국(AP1000)의 원자로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전기 출력도 1400㎿로, 국내 최대 용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세계 원전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원자로로 꼽힌다. 2009년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돼 세계 원전시장에서 주목을 끌었다.

신고리 3, 4호기 원전 운전의 핵심인 주제어실은 첨단 정보기술(IT)을 도입해 발전소 정보 분석과 감시, 제어 등이 컴퓨터 화면을 통해 디지털로 이뤄지기 때문에 발전소 안전 운전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신고리 3, 4호기는 안전성도 크게 강화했다.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이후 도출된 조치사항 가운데 비상전원설비 침수방지 조치, 이동형 비상발전기 차량 확보 등 33건의 개선 대책을 선제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내진설계 기준도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초대형 지진 사고에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을 적용했다.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원전연료와 연료봉을 싸고 있는 1·2차 방벽-3차 원자로 용기(25cm 두께)-4차 원자로 건물 내벽(6mm 철판)-5차 원자로 건물 외벽(120cm 철근 콘크리트)’ 등 총 5단계 방벽으로 된 원형의 격납건물이 설치된다. 비행기 충돌에도 견딜 정도의 수준이라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냉각수로 이용하는 바닷물을 동해바다 수심 15m 깊이에서 끌어들인 후 다시 수심 15m 깊이에서 배출하는 친환경적 수중 취·배수 방식이 적용됐다.

설계 수명은 무려 60년에 달한다.

김 소장은 “신고리 원전 3, 4호기는 해외 수출의 효시가 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이 참조한 발전소”라며 “그동안 UAE의 주요 인사뿐 아니라 핀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인사들도 방문해 건설 과정을 지켜봐 추가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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