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출경합도 소폭 하락…자동차는 경쟁 격화

한일 수출경합도 소폭 하락…자동차는 경쟁 격화

입력 2013-06-10 00:00
업데이트 2013-06-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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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1년 말 이후 강도는 다소 약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과 화학 등 일부 업종은 경합이 더 심해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한국과 일본의 전체 산업 수출경합도는 68.1%로 집계됐다.

한일간의 수출경합도는 2006년 71.1%까지 치솟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말 67.0%로 떨어졌다. 이후 다시 상승했으나 2011년 말 69.0%를 기점으로 다시 하락 추세다. 작년 말에는 68.7%였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57.3%), 중국(56.3%)과 비교하면 일본과의 경합도가 월등히 높았다.

수출경합도는 양국의 수출상품 구조의 유사성을 계량화해 외국시장에서의 국가 간 경쟁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완전 경합 때 100%, 경합이 없을시 0%를 나타낸다. 특정 산업이 한 나라의 전체 수출의 50%를 차지해도 상대 나라가 10%라면 그 업종의 수출경합도는 10%가 된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의 경합도가 19.9%로 한일 전체 수출경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그러나 2000년 26.2%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한국은 전기·전자의 수출 비중이 28.8%까지 상승했지만 일본은 수출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져 경쟁 관계가 약해졌다.

자동차, 화학, 기계 등의 업종도 경합도가 높았다.

엔화 약세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자동차는 2000년 8.9%에서 올해 13.2%로 경합도가 상승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도 석 달 만에 12.8%에서 13.2%로 올랐다.

화학, 조선, 철강 업종도 2000년 이후 일본과의 경쟁이 심화했다. 기계는 경합관계가 약해졌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수출경합도가 다소 낮아진 것은 양국이 해외 생산 비중을 높였고 일본 전자산업이 스마트폰과 TV시장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은 일본에 아직 제조업 기반이 남아있어 엔저 국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경쟁력이다. 수출경합도가 높아도 질적으로 제품 경쟁력이 우월하면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무역특화지수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산업별 경쟁력을 살펴본 결과, 전기·전자, 종이·목재, 섬유·의복 업종은 한국이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조선 업종은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고 기계, 철강 및 비철금속 업종은 비교 열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특화지수란 총교역액에 대한 수출입 차액을 통해 평가하는 지수로 국가 간 비교 우위에 있는 업종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산업별 경쟁력에서도 2000년대 들어 변화가 있었다.

과거 비교열위에 있던 전기전자는 비교 우위로 비교 우위였던 비철금속은 비교 열위로 전환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강화되면 자동차, 조선, 철강 업종의 수출 경쟁력 하락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며 “전기·전자는 경쟁력에서 비교 우위에 있어 엔화 약세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자동차는 경쟁력 면에서도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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