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기다릴 수밖에”…회담무산에 낙담

개성공단기업 “기다릴 수밖에”…회담무산에 낙담

입력 2013-06-12 00:00
업데이트 2013-06-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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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1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대위’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통화를 하고 있다.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당국회담은 양측이 수석대표 ‘격(格)’을 놓고 절충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무산됐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대위’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통화를 하고 있다.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당국회담은 양측이 수석대표 ‘격(格)’을 놓고 절충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무산됐다.
연합뉴스
잠정 폐쇄가 두 달을 넘어서면서 희망을 잃어가던 기업들은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다시 기약없는 기다림을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됐다.

평소 중소기업인들로 붐볐을 여의도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는 이날 오전 한재권 비대위 대표 공동위원장과 직원 2명이 자리를 지킬 뿐 적막한 분위기였다.

한 위원장은 “원래 오늘 모여서 회담 결과를 함께 지켜볼 계획이었으나 어젯밤 회담이 무산되면서 나올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그래도 너무 답답한 마음에 오후에는 다시 모여서 현재 상황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지난주 회담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곧 공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설비 점검팀을 꾸리고 관계가 끊어진 바이어들과 접촉하는 등 재가동을 위한 준비에 분주했다.

그러나 회담 무산으로 이 모든 작업을 손 놓은 상태다.

성현상 ㈜만선 사장은 “다시 공단에 들어가면 설비 점검 등 할 일이 산적해 있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었는데 회담이 무산돼 맥이 풀린다”며 “그동안 너무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는데 다시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의류업체 대표는 “오늘 내일만 지나면 공단운영이 재개될 것이라는 꿈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라며 “바이어들이 우리랑 미팅하자고 연락해와 약속까지 잡았었는데 모든 게 완전 뒤집혔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한다는 말에 직원들 얼굴에 생기가 돌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오늘은 다들 표정이 어둡다”면서 “힘없는 우리 기업들은 정부가 이끄는 대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업인들은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공단에 남겨둔 설비가 못 쓰게 돼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이제 곧 장마철이 오면 설비가 망가지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면서 “6월마저 지나가면 공단에 들어가도 다시 재가동을 못 하는 업체들이 많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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