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전문가협의체 파행…결론 도출 어려울 듯

밀양 송전탑 전문가협의체 파행…결론 도출 어려울 듯

입력 2013-07-05 00:00
업데이트 2013-07-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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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구성된 전문가협의체가 국회 권고안 제출을 눈앞에 두고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오는 8일까지 40일간의 활동을 마치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에 권고안을 내게 돼 있지만 현재로서는 통일된 결론을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협의체 활동 종료 이후의 송전탑 사태 전개가 다시 안갯속에 휩싸이게 됐다.

공사를 재개하려는 한전 측과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대책위 측이 극한 충돌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고리원전에서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90.5㎞에 송전탑을 건설하는 밀양 송전선로 공사는 지난 5월 20일 재개됐다가 전문가협의체가 발족되면서 지난달 5일 중단된 상태다.

반대 대책위 및 야당 측 추천위원인 하승수·김영창·이헌석·석광훈 위원은 5일 기자회견에서 “한전 측 위원들의 보고서는 대필 의혹이 있고 부정할 수 없을 명백한 증거가 있다. 그림·도표·숫자는 100% 한전 발표자료에서 복사하듯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위원은 “한전측 위원이 제출한 보고서 파일에 집필위원으로 선정되기도 전에 누군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한글파일, 작성시점이 2012년 10월로 돼 있는 지중화 관련 파일이 포함된 점 등이 표절·대필의혹의 입증 자료”라고 밝혔다.

하승수 위원은 “전문가협의체는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 국회는 사태를 파악하고 제대로 된 공론화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열린 전문가협의체 6차 회의에 참석해 한전 측 추천위원들에게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를 모독한 데 대해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양측 추천위원 간에는 지난 2일 5차 회의에서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을 놓고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협의체는 주민반대대책위 추천 3인, 한전 추천 3인, 여당 추천 1인, 야당 추천 1인, 여야 합의 추천 위원장 1인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반대 대책위 측 추천위원들은 밀양 765㎸ 송전선로의 근거로 제시된 한전의 시뮬레이션이 엉터리이고 기존 송전선로를 통해서도 신고리 3·4호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독자적으로 보고할 계획이다.

국회 산업위는 오는 11일께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전문가협의체의 권고안을 구두로 보고받을 예정이다.

산업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문가협의체가 파행이 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통일된 결론 도출은 진작 예상했던대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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