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건설사 5년만에 ‘반토막’…”어디로 갔나”

100대 건설사 5년만에 ‘반토막’…”어디로 갔나”

입력 2013-07-30 08:05
업데이트 2013-07-3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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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사 워크아웃·법정관리·폐업 처리…상위권 건설사도 존립 위협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몰고 온 불황으로 국내 100대 건설사 중 절반 가까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그러나 불황 장기화로 최근 들어선 상위권 건설사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08년 7월 말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대 건설사 중에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채권단 관리, 부도, 폐업 등 처리를 받은 건설사는 총 45개사에 이른다.

이들 중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졸업해 회생한 곳은 총 9개사로 20%에 불과하다. 경남기업·풍림산업·삼환기업·현진·금광기업·임광토건·대우자동차판매·이수건설·성지건설 등이다.

당시 비교적 탄탄하던 11∼20위권 건설사 중에서도 절반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통한 구조조정을 겪었다. 2008년 기준 13위 금호산업은 2010년 1월 워크아웃을 개시해 현재까지 구조조정 중이며 16위이던 쌍용건설은 지난달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위권 내 경남기업, 풍림산업, 삼환기업 등도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거쳤다.

구조조정에 들어간 건설사 중 처음에 워크아웃을 개시했다가 정상화를 이루지 못해 법정관리로 넘어간 곳도 9곳이나 된다.

19위로 승승장구하던 풍림산업은 2009년 워크아웃을 진행했다가 작년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졸업했다.

벽산건설도 2009년 워크아웃, 작년 7월 법정관리를 거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한일건설·남광토건·우림건설·진흥기업·대우차판매·월드건설·신일건업 등도 2009∼2010년에 워크아웃을 개시했다가 정상화에 실패해 결국 법원의 문(법정관리)을 두드렸다. 이 중 신일건업은 워크아웃을 두 차례나 거쳤다가 올해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시 100위권 내 타이세이건설(폐업), 월드건설(폐업), 대주건설(부도), 정우개발(등록말소), 롯데기공(피합병 후 폐업), 씨앤우방(부도), 삼능건설(부도), 성원건설(부도), 동원시스템즈(피합병) 등 건설사는 부도나 폐업, 말소 등으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5년 전 20위권 내 건설사 중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거치지 않은 두산건설·한화건설·두산중공업·한진중공업·코오롱건설(현 코오롱글로벌) 등 건설사는 현재 자체 긴축 경영이나 통합 등을 거쳐 정상 영업을 해오고 있다.

그나마 10위 내 대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SK건설 등 건설사는 최근까지 활발한 영업활동을 해오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그러나 저가에 따낸 해외 공사로 말미암은 수익 악화나 국내 주택사업 실패에 따른 미분양 등으로 구조조정과 긴축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에 부닥쳤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2009년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졸업 사례는 적고 가까스로 회생했더라도 여전히 고전하는 건설사가 많다”며 “현재 정상 영업 중인 건설사 중에서도 적지 않은 곳이 구조조정 문턱에 걸쳐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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