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수지 등 서울외곽 올해 전셋값 ‘폭등’

용인수지 등 서울외곽 올해 전셋값 ‘폭등’

입력 2013-11-17 00:00
업데이트 2013-11-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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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수지·분당·일산서구, 올해 전세 13∼15% 뛰어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용인 수지와 성남 분당구, 일산 서구 등 서울의 외곽지역 전세금이 올해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울 세입자들의 전입 가속화로 1기 신도시 등 전셋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가격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올해 ‘용인 수지’ 전셋값 15% 급등

17일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용인 수지구로, 지난주말 현재 14.9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셋값 상승률은 성남 분당구가 13.55%, 일산 서구 13.06%, 부천 원미구 12.93%, 안양 동안구 12.63% 등 순으로 높았다. 서울 강서구와 수원 영통구 전세가격도 올해 각각 11.73%, 11.43% 상승했으며 경기도 의왕시도 10.72% 올랐다.

올해 전세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대구 북구(10.80%)와 구미(10.54%)를 제외한 나머지 8곳이 수도권 소재 지역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자 전세수요가 외곽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해당 지역 전셋값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울이 작년 말 2억7천737만원에서 15일 현재 3억479만원으로 1년도 안 돼 2천742만원 올랐다. 연초에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계약을 다시 맺은 세입자보다 지금 재계약하는 세입자 부담이 2천만원 이상 커진 셈이다.

작년 말 1억6천306만원이던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현재 1억8천376만원으로 2천70만원 상승했다.

경기도 일부 지역 아파트 전세금은 올해 평균 2천만∼4천만원 넘게 올랐다.

’과천시’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작년 말 2억8천154만원에서 현재 3억2천564만원으로 4천410만원 상승했다.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용인시’가 현재 2억3천28만원으로 작년 말의 1억9천608만원보다 3천420만원이나 급등했다. ‘성남시’는 2억7천531만원에서 3억1천361만원으로 3천830만원 뛰었고, ‘의왕시’ 역시 1억9천446만원에서 2억3천171만원으로 3천725만원 상승했다.

분당 소재 로얄공인중개사 김미경 대표는 “수리가 잘된 30평대 아파트 전세는 작년 말보다 1억원, 평균 7천만∼8천만원 올랐다. 매물이 나오는 족족 계약이 이뤄져 전셋값은 요즘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 “전셋값 강세,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내년에도 지속”

서울 외곽 전세금 급등은 전셋값이 워낙 많이 오른 서울에서 전세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이 용인·분당·일산·부천·안양 등 서울 주변 외곽도시로 밀려나면서 이 지역 전셋값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예컨대 잠실에 전세를 구하고 싶지만 전셋값이 너무 올라 계약할 수 없는 세입자가 교육환경이나 생활환경이 비슷한 분당 등 대체지로 눈을 돌린다. 분당에서도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면 용인으로 밀려나고, 용인 다음에는 동탄으로 옮겨가면서 전셋값이 연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분당·용인·의왕 등 도시는 젊은 직장인 수요가 많이 늘어났고 신분당선 등 교통환경은 개선됐으나 전세가격은 상대적으로 싸 서울 전세난을 피해온 수요도 몰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 쏠림현상은 당분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 부진 속에 집값 상승 기대감이 약해 부동산 거래가 크게 활성화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말과 연초에는 학군 수요 때문에 전세 세입자의 이동이 많다. 일부 전세를 구하는 데 지친 세입자가 급매물을 직접 사들이기도 하지만 저렴한 물건이 많지 않아 매수세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도 전세시장은 상승폭은 다소 둔화하더라도 매물 부족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심화하는 수급불균형이 해소될 때까지 전세가격 강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서울 외곽지역 전세 강세 현상이 지속적으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외곽에서 전세를 찾더라도 동일 생활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셋값 급등 현상은 서울 외곽에서도 일부에서만 집중되고 마냥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잠실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사람이 분당, 용인, 동탄까지 나갈 수는 있으나 교육 여건이나 생활환경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오산이나 안성까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서울 외곽에서도 분당 등 일부 지역 전세 급등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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