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 1인당 수익성 급락…인력감축 이어질 듯

증권사 직원 1인당 수익성 급락…인력감축 이어질 듯

입력 2013-11-21 06:04
업데이트 2013-11-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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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의 직원 1인당 수익성이 최근 5년새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주식시장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증권사들은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증권사 1인당 수익성 2007년보다 24% 떨어져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현대증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사들은 올해 3월 끝난 2012사업연도에 총 9조8천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이를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 4만2천317명으로 나눠보면 작년에 증권사 직원 1명이 번 순영업수익은 2억3천90만원이다.

이는 2011사업연도의 1인당 2억6천260만원보다 12.1% 줄어든 값이다. 2007년(3억330만원)보다는 23.9% 급락한 것이다.

증권사 직원당 순영업수익은 2007년도 3억33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08년 2억3천90만원으로 내려가고서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이어갔다.

증권사 직원의 수익성은 올해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은 2013사업연도에 증권사 전체 순영업수익이 9조1천억원, 직원 수는 4만449명으로 1인당 순영업수익이 2억2천620만원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순영업수익에서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세전이익은 감소세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직원 1인당 세전이익은 2007년에는 1억4천600만원이었지만 2012년도에는 3천91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주요 증권사의 대대적인 인력 조정에 따라 1인당 세전이익이 4천620만원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증권사 인원 감축으로 비용 절감 나서

증권사의 직원 1인당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은 증권업계 불황과 맞물려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에도 직원 수를 많이 늘렸다.

2005년 말 3만명을 조금 넘었던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08년 말 4만명을 웃돌았고 2011년도 말에는 4만3천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주식시장이 거래대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장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증권사 실적은 급감했다. 결국 1인당 수익성은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인력 과잉은 증권사의 비용 증가로 직결됐다. 현재 증권업종의 판관비율(순영업수익에서 판매관리비의 비중)은 80%가 넘는다.

이에 증권사들은 비용 절감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인력 감축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 들어 삼성증권이 대규모 인력 조정을 단행했고 한화투자증권은 임금 삭감과 인원 감축 등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정했다.

SK증권은 이달 초 조직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임직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KTB투자증권은 지난달 구조조정으로 직원 100여명을 내보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대형화, 특화, 전문화를 통해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됐지만 그런 변화를 실천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증권사 대부분이 단기 실적을 판매관리비 감축으로 방어하고 있어 인력 조정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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