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내분 일단 휴전…”금감원 검사 결과 뒤 논의”

국민銀 내분 일단 휴전…”금감원 검사 결과 뒤 논의”

입력 2014-05-31 00:00
수정 2014-05-31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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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전산교체 사업 진행 잠정 보류

국민은행 이사회가 전산시스템 교체 사업의 진행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시비비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내분은 휴전 상태에 들어간 셈이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30일 감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위한 사업자 선정 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의결했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는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검사를 고려해 지난달 24일 결의한 유닉스 시스템 전환 일정의 진행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건호 행장도 기자들에게 “금융감독원 검사를 고려해 전산시스템 전환 관련 업체 선정 과정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금감원 검사 결과를 보고 추가로 무엇을 할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정으로 현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유닉스(UNIX) 기반 체제로 전환하려 한 2천억원대 규모의 전산기 교체 사업은 일단 추가 진행이 중단된다.

이사진들은 30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장장 5시간에 걸쳐 마라톤 회다.

그러나 감사보고서 내용을 채택하거나 전산 시스템 도입 결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의 요구로 특별감사 결과보고서를 접수해 검토했으나, 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기로 한 것이다.

특별감사 보고서에는 주 전산기 결정을 위한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유닉스 기반 시스템이 유리하게 평가되도록 가격과 전환 리스크 요인을 의도적으로 왜곡·누락한 증거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 앞서 국민은행은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협의회를 열어 현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유닉스(UNIX) 체제로 전환하기로 한 전산시스템 교체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결정은 경영협의회의 이런 의결 사항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이사회가 전산 교체 및 감사보고서와 관련한 최종 판단을 미루기로 하면서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갈등은 일단 휴지기에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서는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책임 소재와 관련자 문책을 두고 또다시 내홍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

정병기 상임감사는 “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오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이 나올 것”이라며 “이후 사안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행장과 정 감사는 지난달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IBM을 입찰 경쟁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이 요구는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정 감사는 전산교체 관련 보고서의 작성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보고 특별감사를 벌였으나, 이사회가 해당 감사결과 보고서를 받아들이지 않자 양측의 갈등이 크게 불거졌다.

이 행장은 이사회의 보고 거부 사실과 특별감사 보고서 내용을 중요 경영사항으로 금융감독원에 알렸고 금감원은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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