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해역 해저지형의 우리말 이름이 ‘강치초’로 정해졌다.

강치는 바다사자의 일종으로 조선시대에만 해도 ‘가제’ 또는 ‘가지’로 불리며 동해에 수만마리가 서식했으나 일제강점기에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국가지명위원회를 열어 독도해역 해저지형의 공식 명칭으로 강치초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강치초로 명명된 이 해저지형은 2014년 동해로호를 활용한 국립해양조사원의 동해와 독도 해역의 해양지명 정밀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위도 37°14′ 53″, 경도 131°51′59″에 있으며 주소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속한다. 이곳의 최소 수심은 약 14m이다.

강치초 주변에는 강치가 머물렀다는 큰가제바위와 작은가제바위(육상지명), 가지초(해양지명) 등이 있다.

해양조사원은 동해(East Sea) 표기와 해양지명에 대한 국내외에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정밀 해양지명 조사와 함께 해양지명 교육용 애니메이션, 웹 게임, 개도국 언어로 제작한 해양지명 웹툰 등을 사용한 홍보활동도 늘릴 예정이다.

또 ‘강치초’ 제정을 기념해 홈페이지(www.khoa.go.kr)를 통해 강치와 해양지명에 관련된 퀴즈 정답자에게 선착순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하기로 했다.

진준호 해도수로과장은 “해양 영토의 주권 강화를 위해서는 표준화된 지명의 사용이 중요하다”면서 “해저지명 국제 심포지엄, 해양지명 교사 연수,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연수 등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