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담배수입액 70%↑…외국산 전자담배 수요 폭발

작년 4분기 담배수입액 70%↑…외국산 전자담배 수요 폭발

입력 2015-01-18 10:21
수정 2015-01-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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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을 앞둔 지난해 4분기 담배 수입금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월 정부가 담뱃값 인상계획을 발표한 뒤 전자담배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8일 관세청의 ‘2014년 10∼12월 수출입동향’ 자료에 보면 이 기간에 담배 수입량은 3천609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0% 늘었다. 담배 수입 금액은 4천215만4천달러로 71.9% 급증했다.

월별로는 담뱃값 인상 전달인 12월의 담배 수입량은 1천107t, 수입금액은 1천467억2천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같은 달에 비해 수량은 24.0%, 금액은 69.4% 늘어난 것이다.

11월 담배 수입 금액은 1천174억7천만달러로 73.5%, 10월에도 1천573만5천만달러로 73.1% 각각 급증했다.

담배수입액 증가는 전자담배가 주도했다. 12월 전자담배 수입량은 138t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4배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안이 나온 8월부터 전자담배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해 담뱃값 인상 직전인 연말에는 담배를 끊으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2월의 경우 전년 대비로 담배 수입량 증가율이 24.0%인데, 담배 수입 금액 증가율은 69.4%에 달하는 것도 전자담배가 고가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말에는 잎담배와 시가 등의 수입량도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 담배 수입 증가에는 일반 담배의 수요 증가 역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국내에서 제조를 하지만, 담뱃값 인상으로 수요가 갑자기 급증할 경우 일부 회사는 공급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 같은 브랜드의 담배를 수입한다”고 말했다.

담배 수입이 급증했지만, 정부 측에서는 전자 담배가 수입 증가를 주도한 만큼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전체 시장에서 수입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해 시장에 주는 영향이 작은 데다, 일반 담배 수입의 경우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면서 “수입담배 역시 국내에서 제조된 담배와 마찬가지로 도매상 및 소매상에서의 판매 기피 행위에 대해 단속해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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