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63만명 이사했다…8년만에 증가세 전환

지난해 763만명 이사했다…8년만에 증가세 전환

입력 2015-01-27 13:16
수정 2015-01-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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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활성화·세종시·혁신도시 영향”…전월세난도 원인

지난해 이사를 한 국민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초혼연령 증가와 학업 연장 추세가 계속되면서 30대 초반의 인구이동률이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처음으로 20대 후반을 추월했다.

27일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동자 수는 762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2.9%(21만7천명) 증가했다.

백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지난해 15.0%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졌다.

이동자 수, 이동률 모두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8년 만에 반등했다.

인구이동 수는 2005년 879만5천명에서 2006년 934만2천명으로 증가한 뒤 2007년 907만명으로 줄었다. 이후 2008년 880만8천명, 2009년 848만7천명, 2010년 822만7천명, 2011년 812만7천명, 2012년 750만7천명, 2013년 741만2천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7·24, 9·1 정책 등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과 세종시, 혁신도시의 영향으로 인구이동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월세난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사한 인구가 많았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원인도 일부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매매, 전월세 거래량이 전년보다 각각 18%, 6.8% 증가했다”며 전·월세난보다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이동인구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시·도 내 이동은 512만1천명으로 전체 이동의 67.1%, 시·도 간 이동은 250만8천명으로 32.9%를 각각 차지했다.

이사의 이유로는 ‘주택’ 44.3%로 가장 많고 이어 ‘가족’(23.3%), ‘직업’(20.8%)이 뒤를 이었다.

’주택’에는 내 집 마련, 전·월세 계약 만기, 주택 규모 변경 등에 따른 이사가 포함된다. ‘가족’에는 결혼·이혼·사별·별거, ‘직업’에는 이직이나 직장의 이전 등에 따른 이사가 해당된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전년보다 이동률이 증가했다.

특히 30대 초반(30∼34세)의 이동률이 25.4%를 기록해 1970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대 후반(25∼29세)의 25.3%보다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과 취직을 늦게 하는 추세가 통계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통계에 계속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순유입률과 순유출률은 전국에서 세종(24.2%·3만3천명)과 서울(-0.9%·8만8천명)이 각각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2월 이사한 인구는 69만8천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0.5% 감소했다. 12월 중 인구이동률은 1.37%로 전년 동월 대비 0.01%포인트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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