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엔화에 동조화 뚜렷…위안화 영향 주목

원화, 엔화에 동조화 뚜렷…위안화 영향 주목

입력 2015-01-28 10:26
수정 2015-01-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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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올 들어 미국 달러화의 강세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일본 엔화에 동조해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라 달러 강세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11.7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곧바로 일본 엔화에 동조해 내림세로 전환했고, 지난 16일에는 1,072.0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 현재 원화 가치는 연말보다 1.7%가량 절상됐다.

22개 주요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등락률을 보면, 원화보다 가치 상승률이 더 높은 통화는 스위스프랑과 인도 루피, 브라질 헤알 등 단 3개에 불과했다.

특히 그 사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재료들이 줄을 이었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국제 유가 급락,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우려, 유로존의 마이너스 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스위스 최저환율제 포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등이 바로 달러 강세를 촉진한 뉴스들이었다.

민경섭 현대증권 연구원은 28일 “올 들어 원화가 절상된 주된 이유는 우리 경제의 외환건전성이 튼실한 가운데 안전자산인 엔을 따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위험자산 쪽에 속하는 원화가 안전자산인 엔화에 동조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엔저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당국이 의도적으로 원화 가치를 엔화에 연동시켜 떨어트린 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민 연구원은 “지금처럼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비둘기파적’(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성향) 뉴스나 상황이 이어진다면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미국 금리 인상이 없을 1분기 중에는 특히 그렇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위안화의 약세가 원화 강세를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무역수지 흑자폭 감소, 추가 금융완화 기대, 외환정책 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기 여건과 정책 기대를 감안하면 원화 가치가 당분간 엔화·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 경기가 회복세를 강화하고 위안화 약세가 일단락되면 원화가 작년 상반기 같은 강세 기조를 재연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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