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마케팅비 ‘뚝뚝’…”제값받기 정책 효과”

현대·기아차, 마케팅비 ‘뚝뚝’…”제값받기 정책 효과”

입력 2015-01-29 07:25
수정 2015-01-2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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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 4년간 1.2%포인트↓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펼치고 있는 제값받기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율은 2010년 4.9%에서 2011년 4.6%, 2012년 4.2%, 2013년 3.8%까지 떨어진 데 이어 작년에는 3.7%까지 하락, 4년 간 1.2%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의 경우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율이 2010년 4.8%에서 작년 3.4%로 하락폭이 더 컸고, 기아차는 같은 기간 5.0%에서 4.3%로 떨어졌다.

광고와 판촉 등에 투입하는 마케팅 비용이 이처럼 줄고 있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이 올라감에 따라 광고에 과도한 돈을 쏟아붓거나 딜러에게 예전만큼의 인센티브를 주지 않아도 차가 잘 팔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대·기아차는 작년에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경쟁업체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판촉 경쟁에 돈을 쓰기보다는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실제로 작년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딜러 인센티브는 엘란트라(아반떼) 등 노후화된 모델의 영향으로 대당 1천377달러에서 1천728달러로 약 25% 상승하긴 했으나 신형 쏘나타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업계 평균인 2천787달러의 60%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투싼ix, 아반떼, K5, 스포티지 등 볼륨 모델(대량 판매 모델)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제값받기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엔저 효과를 누리고 있는 일본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인센티브 확대보다는 파이낸싱, 리스 등 금융 프로그램을 통한 판매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마케팅 비용, 인건비 등을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현대·기아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4.9%에서 이듬해 14.4%, 2012년 13.9%, 2013년 13.4%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작년에는 0.1%포인트 증가한 13.5%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건비와 판매보증충당금 등으로 인해 현대차 판매관리비가 2013년 11조1천330억원에서 작년에 11조5천800억원으로 4%가량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작년 판매관리비로 연간 매출액의 13.0% 수준인 11조5천800억원을, 기아차는 14.4%인 6조7천700억원을 각각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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