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삼성맨’도 품었다…유석렬 前사장 사외이사 영입

KB, ‘삼성맨’도 품었다…유석렬 前사장 사외이사 영입

입력 2015-02-17 14:14
업데이트 2015-02-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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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에서 적극 배우겠다는 의지 표현한 것”

KB금융지주가 경쟁업체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잇따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1등 금융그룹의 지위를 탈환하려고 경쟁업체라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각오가 엿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날 제4차 사추위를 열어 지난 13일 선정한 6명의 차기 사외이사 후보에 더해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을 마지막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7명의 사외이사 후보가 모두 선정됐으며, 이들은 후보 검증을 거쳐 다음 달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유 전 사장은 1974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2010년까지 36년 동안 삼성그룹에 몸담은 ‘정통 삼성맨’이다. 삼성전자 기획실장,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담당 이사, 삼성전자 전무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7년부터는 삼성캐피탈 부사장, 삼성증권 사장, 삼성생명 사장 등 금융 계열사 CEO를 역임했으며, 2003년 카드사태 당시 삼성카드 사장으로 ‘구원등판’해 경영을 안정시키고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2007년에는 여신금융협회장도 맡았으며, 2009년까지 삼성카드 사장으로 재직한 후 삼성토탈 사장도 역임했다.

삼성 관계자는 “유 전 사장은 삼성계열사 4곳의 사장을 역임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삼성의 대표적인 CEO 중 한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사장을 영입한 것은 카드, 증권, 보험 등 2금융권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자 하는 윤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 사장을 역임하고 카드업계에서 2위인 KB국민카드를 바짝 뒤쫓는 삼성카드의 CEO도 맡았던 그의 경험과 노하우를 KB금융이 직접 배우고자 한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KB금융은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하기 위해 최대 경쟁사인 신한금융 사장 출신인 최영휘 전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정했다.

윤종규 K금융그룹 회장은 “경쟁업체라고 하더라도 KB가 배울 점이 있다면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그래야만 KB의 발전이 있을 수 있고 나아가 업계 전체의 발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신한은행 이사회 의장까지 맡았던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한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았던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도 사외이사로 선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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