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회복 속 미 원유 재고 급증 탓…”더 벌어질 것”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유(WTI)와 브렌트유 간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브렌트유에 비해 배럴당 12.07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대치다.
시장 관계자들은 석유 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증가한데서 그 이유를 찾았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843만 배럴 증가해 주간기준 사상 최고치인 4억 3천410만 배럴에 달했다.
타이체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뉴욕 소재 타리크 자히르 원자재 펀드 매니저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가) 계속 많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산유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이 추세가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어낼리틱스 그룹의 톰 필론도 WTI와 브렌트유 스프레드가 “더 벌어질 것”이라면서 “미국의 석유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시장이 몇 달 안에 균형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도 “석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조용한 시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가 계속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원유 수출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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