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 시대> 원·달러 환율 상승세 가속도 붙을 듯

<기준금리 1% 시대> 원·달러 환율 상승세 가속도 붙을 듯

입력 2015-03-12 10:37
수정 2015-03-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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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시장에 선반영…상승폭 제한적일 것” 전망도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하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기준금리가 인하한 가운데 조만간 미국 기준금리 인상까지 현실화하면 원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동시에 일어나 원·달러 환율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환율 상승 효과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곧바로 나타났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인 오전 10시2분 현재 달러당 1,136.4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전날보다 5.0원 오른 달러당 1,131.5원에 개장하고서 10시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단숨에 4.0원 넘에 상승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당국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오전 10시10분 현재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달러당 1,133.4원까지 내려왔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가치가 더 올라가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문제는 시점이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세가 이어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 강세가 더욱 힘을 받게 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미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외환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된 상태”라며 “한국의 물가 수준도 낮기 때문에 원화 약세가 장기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환율은 올해 1월 달러당 1,070원대 수준이었지만 이날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되기 전 달러당 1,130원대로 이미 60원 가까이 상승한 상태였다.

환율 상승세는 한국의 수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오르면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기업들에는 긍정적”이라며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희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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