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휘발유값 40일 연속 올라 1천516원, 상승폭은 둔화
정유사들이 1월 넷째주부터 7주 연속 인상했던 휘발유 공급기준 가격을 이번주 ℓ당 8원 정도 인하했다.국제유가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이 지난주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0일 연속 상승한 주유소 휘발유 평균값도 상승폭이 둔화하다, 머지않아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휘발유 공급기준가를 지난주 대비 ℓ당 8원 내린 1천588원, 경유는 15원 내린 1천373원, 등유는 22원 내린 836원으로 책정했다.
GS칼텍스는 이날 노조 창립 기념일이라 공급 기준가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SK에너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3월9∼13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55.18달러로 전주보다 2.65달러 내렸고, 싱가포르 시장의 휘발유 제품값은 지난주 평균 70.81달러로 전주보다 2.52달러 하락했다.
작년 11월 말부터 급락했던 국제 유가와 석유 제품값은 1월 중순 저점을 찍고, 1월 말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국내 기름 값도 따라 올랐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국제 유가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16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52달러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6년 만에 최저치인 43달러선까지 내렸다.
이를 반영해 정유사들이 공급가격을 인하하면서 국내 휘발유값 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국 1만2천여개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은 2월5일 ℓ당 1천409원으로 저점을 찍고, 다음날부터 매일 상승해 이날 1천516원을 기록했다.
상승폭이 클 때는 하루 7∼8원씩 올랐지만, 15일 0.4원, 16일 0.8원 오르는 등 최근 들어 상승폭이 둔화했다.
특히 서울의 휘발유 평균값은 2월7일부터 34일 연속 상승했지만 3월13일 0.2원 하락했고, 14일 0.7원 올랐다가 15일과 16일 다시 소폭 하락했다. 서울 휘발유 평균값은 17일 오전 10시 현재 ℓ당 1천605원이다.
휘발유를 ℓ당 1천3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2월2일 7천300여곳에서 계속 줄어 14곳이 남았다.
주유소 관계자는 “만약 이번주에도 국제유가가 계속 내리면 국내 주유소들도 판매가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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