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회복되나…경기전망지수 14포인트 상승

기업 체감경기 회복되나…경기전망지수 14포인트 상승

입력 2015-03-24 11:06
수정 2015-03-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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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BSI 83→97…대기업·수출기업 전망 좋아지역별 ‘서고동저’…대경·동남권은 철강·조선 부진 여파

기업들이 실제로 느끼는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이 더 우세하지만,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인 100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부터 빠져든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2천42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83)보다 14포인트 상승한 97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돈다. 체감경기 개선보다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조금 더 많다는 뜻이다.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BSI 상승폭이 중소기업보다 컸다.

대기업 BSI는 99로 전분기보다 18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96으로 12포인트 올라가는 데 그쳤다.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체감경기가 좋을 것으로 봤다. 수출기업은 105로 기준치를 상회했다. 내수기업은 95에 머물렀다.

지역별 체감경기는 서고동저(西高東低) 양상이다.

제주권(108)이 네 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넘었고 충청권(105), 수도권(102), 호남권(102)도 좋았다. 반면 대경권(대구경북)은 81로 최저였고 강원권(99), 동남권(96)도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한상의는 “제주권은 관광업 호조, 이전기업 유치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고, 충청권·수도권도 반도체 수요증가 등 IT업황 개선 기대로 상승했다”며 “대경권·동남권은 철강·조선업 부진으로 기대가 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2분기 경영 애로요인으로 ‘내수·수출 등 수요부진’(49.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자금난(16.6%), 환율불안(11.3%), 인력난(10.1%)도 호소했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51.6%), 자금난 해소지원(21.1%), 규제완화(11.3%), 인력난 해소지원(8.5%)을 꼽았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미국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유로존·일본의 양적완화, 중국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제활성화 정책과 부동산경기 훈풍 등으로 기업 경영전망이 호전되고 있으나 대외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풀이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2분기 기업체감경기가 개선됐으나 여전히 100을 밑돌아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정부가 투자활성화, 수출진작 등을 통해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강화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 및 실적치 추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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