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뺀 소비자물가 2개월째 마이너스…디플레 우려

담뱃값 뺀 소비자물가 2개월째 마이너스…디플레 우려

입력 2015-04-01 08:13
수정 2015-04-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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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물가 작년 동기比 0.4%↑…근원물가 2.1%↑ “공급 측 하방 요인 작용”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담뱃값 인상 효과를 빼면 물가상승률이 두 달째 마이너스로 나타난 셈이라 디플레이션(Deflation)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담뱃값을 2천 원 올린 데 따른 물가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0.2% 수준(0.4%-0.58%)을 기록한 것이라는 얘기다.

작년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2월 0.8%, 올해 1월 0.8%, 2월 0.5%로 내려왔다.

이런 상승률은 0.3%를 기록한 1999년 7월 이래 15년8개월 만의 최저치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올라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1월(2.4%), 2월(2.3%)에 비해 축소됐다. 지난해 9∼12월 4개월 연속 1%대에 비해서는 소폭 확대된 모습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이 지표 역시 지난해 9∼12월에는 4개월 연속 1%대였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8% 떨어졌고 신선식품지수도 2.0% 내려갔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1.2%, 한 달 전보다 0.3% 각각 하락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8% 내렸다. 국산쇠고기(6.4%), 파(25.0%) 등은 올랐으나 돼지고기(-4.3%), 토마토(-14.5%), 귤(-13.9%) 등이 내린 영향이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5% 하락했는데, 휘발유(-19.7%), 경유(-21.5%) 등 국제적인 저유가 영향을 받은 유류 제품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인상된 담뱃값이 물가 하락 폭을 줄였다. 국산담배는 83.7%, 수입담배는 66.7% 각각 올랐다. 담뱃값 인상분은 전체적으로 물가상승률을 0.58%포인트가량 올린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도시가스(-14.0%) 가격이 인하된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6.0% 떨어졌다.

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전달보다 0.3%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0.6%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전세(3.2%)와 월세(0.3%)가 일제히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농산물·석유류·도시가스 가격의 하향 안정세 등 공급 측 하방 요인이 작용해 물가상승률이 0.4%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공급 측 요인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기상여건과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수요 측은 실물경제 회복세가 점차 강화되면서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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