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실효환율, 신흥국 중 ‘나홀로’ 강세

원화 실질실효환율, 신흥국 중 ‘나홀로’ 강세

입력 2015-05-04 09:19
업데이트 2015-05-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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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발언 후 2년간 11.2% 상승…엔화는 11.0% 하락

2년 전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처음으로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한 이후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주요 신흥국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삼성증권이 국제결제은행(BIS)의 월별 실질실효환율(2010년 100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3.46으로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전인 2013년 4월의 102.01보다 11.2%나 올랐다.

실질 실효환율은 명목 환율을 상대국과의 교역 비중으로 가중평균해서 물가 변동을 반영해 산출하는 환율로, BIS의 실질 실효환율 지수는 2010년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통화가치가 고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26개국 가운데 지난 2년간의 실질실효환율 상승률이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중국(14.3%), 미국(13.4%), 영국(12.8%) 등 3개국에 불과했다.

이들 국가를 포함해 2년간 실질실효환율이 오른 국가는 스위스(8.3%), 필리핀(6.5%), 대만(2.3%) 등 총 7개국이다.

나머지 19개국 가운데 러시아 루블화는 무려 27.1%나 실질실효환율이 떨어졌고 브라질(-20.6%), 호주(-15.9%), 캐나다(-14.5%) 등도 하락폭이 컸다.

아베노믹스를 통해 엔저 정책을 펴온 일본 엔화의 실질실효환율도 11.0%나 떨어졌으며 스웨덴(-12.7%), 칠레(-11.6%), 멕시포(-11.3%) 등도 두자릿수 이상의 하락률을 보였다.

허진욱 삼성증권 매크로팀장은 “버냉키 의장의 당시 발언이후 신흥국 통화가 대거 약세로 전환하는 등 국제 금융환경이 바뀌었다”며 “그 이후 2년간 관리변동환율제인 중국 위안화를 빼면 신흥국 중 한국의 원화만 사실상 유일하게 실질실효환율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금융정보사인 CEIC 자료(10개 교역상대국 가중 기준)를 활용해 1980년 이후 장기 실질실효환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최근 원화가치(4월28일 기준)는 역사적 평균(1,167원)보다 약 8.3% 고평가돼 있다.

삼성증권의 올해 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달러당 1,070원이고 내년 말 기준으로는 1,050원 수준이다. 2017년 이후에나 자본수지의 순유출 규모가 경상수지 흑자를 상회하면서 원화가치가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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