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가입자당 매출 일제히 하락…”단통법 영향”

이통3사 가입자당 매출 일제히 하락…”단통법 영향”

입력 2015-05-06 17:06
업데이트 2015-05-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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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소비자 “이통사 수익 여전히 과다…통신비 내려야”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전분기보다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6일 실적 발표에서 1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3만6천313원으로 작년 4분기에 비해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실적을 내놓은 KT와 LG유플러스 역시 ARPU가 각각 3만4천389원과 3만5천797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2.5%, 1.2%씩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ARPU는 통신사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ARPU가 높을수록 고액의 요금을 내는 우수 이용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동통신 3사는 LTE 보급이 본격화한 2012년 이후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급증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온 ARPU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0월 발효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단통법 이후 고가요금제와 저가요금제의 단말기 지원금 격차가 크게 줄어들며 통신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고가요금제 가입 고객이 감소한 대신 중저가 요금제로 소비자가 이동하며 ARPU가 하락세로 반전했다는 것이다.

박상훈 LG유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은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직후 콘퍼런스콜에서 “단통법 발효 이후 고가요금제 유치 수단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고가요금제 비중이 줄어 ARPU가 하락한 것은 시장 전체의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KT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신광석 전무도 지난달 30일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에는 구형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확대, 고객의 중저가 요금제 선택 증가 등으로 일시적으로 ARPU 성장이 주춤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이 이처럼 ARPU가 감소했음을 강조하는 것은 단통법 발효 이후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는 반면 이동통신 회사들은 마케팅비가 급감해 수익이 늘고 있다는 시장의 인식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KT의 경우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에 비해 23.8% 늘어난 3천209억원에 달했으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각각 17.8%, 18.8% 감소한 4천26억원, 1천547억원에 머물렀다. KT의 영업이익 급증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건비가 반영됐던 작년의 기저효과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나 소비자들은 단통법으로 인해 ARPU가 줄었다는 이동통신 3사의 항변에도 국내 이동통신 요금이 여전히 높고, 이동통신사들이 과도한 영업이익을 얻고 있다는 입장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민이 가장 많이 쓰는 요금대가 5만∼6만원대인데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3만원대인 까닭은 이통사들이 ARPU를 산정할 때 군입대, 유학으로 인한 일시 정지폰 등까지 일괄적으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ARPU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해서 이통사들의 수익 구조가 다른 제조업에 비해 극히 안정적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이 여전히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jung****’는 “단통법이 소비자를 위한 법이라면 이통사들은 오히려 매출이나 영업익이 크게 감소해야 맞는 거 아니냐”며 이통3사의 수익이 여전히 지나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네이버 아이디 ‘soul****’는 단통법으로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은 대폭 줄었는데,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인 ARPU는 소폭 감소한 것이 국민들의 과도한 휴대폰 관련 지출을 줄이겠다는 정책 취지로 마련된 단통법의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시장경쟁을 촉진해도 모자랄 판국에 경쟁 과열이라는 진단을 내린 정치권은 단통법 후속 대책으로 통신비 인하 방안을 마련하고 선택요금제 도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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