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업기업 3년후 생존율 41%…OECD ‘최하위’

한국 창업기업 3년후 생존율 41%…OECD ‘최하위’

입력 2015-05-25 11:06
업데이트 2015-05-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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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보고서 “지속적인 R&D·사업발굴로 위기를 기회로”

국내 창업기업 수가 매년 늘고 있으나 창업생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5일 공개한 ‘IT벤처기업의 데스밸리 극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 8만4천697개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5만855개(-4.9%)로 감소한 이후 2009년 5만6천830개(11.7%), 2010년 6만312개(6.1%), 2011년 6만5천110개(8.0%), 2012년 7만4천162개(13.9%), 2013년 7만5천574개(1.9%)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창업기업은 ‘데스밸리’를 통과하지 못하고 좌초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데스밸리는 신생 기업이 자금조달, 시장진입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창업 후 3∼7년 사이 기간을 일컫는다.

한국은 창업기업의 창업 3년 후 생존율은 2013년 기준 41.0%로 OECD 17개 주요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룩셈부르크가 66.8%로 가장 높았으며, 호주 62.8%, 이스라엘 55.4%, 미국 57.6%, 이탈리아 54.8% 순이었다.

한국은 신생 기업의 75% 이상이 평균 창업 5년이 안돼 폐업했다.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한 기업은 8% 남짓에 불과해 평균 생존기간이 짧았다.

이는 시장 진입은 용이하지만 경쟁이 심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생계형 창업 비중이 높은 반면 시장의 기회를 잡아 사업화하는 기회형 창업 비중이 낮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창업기업 중 생계형의 비중이 63%로 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기회형은 21%에 그쳤다.

이스라엘은 생계형이 13%, 기회형이 58%를 차지했으며, 미국은 생계형 26%, 기회형 54%, 영국은 생계형 30%, 기회형 53%, 일본은 생계형 22%, 기회형 46%, 중국은 생계형 42%, 기회형 43%였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초기 성공에 안주하거나 시장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데스밸리에 직면하게 되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신사업 발굴, 효율적 경영시스템 구축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경우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업기업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생존율을 높이는 내실화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며 “실패자의 재창업을 유인하고 재기를 지원함으로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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