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삼성물산 전격 합병 결의
삼성은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 대주주인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대주주인 삼성물산이 통합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그동안 간접적으로 지배하던 삼성전자 등을 직접 지배하게 됨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이 한층 더 강화되는 의미를 갖는다.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형태이지만 합병회사 이름은 삼성물산이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 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으로 정했다. 1938년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로 설립된 삼성물산의 역사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양 사가 이날 합병을 결의함에 따라 이 부회장은 합병회사(삼성물산)의 최대주주(16.5%)로서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5월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이 부회장의 승계 당위성을 확보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해 왔다.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을 합병하는 한편 화학·방산부문을 한화그룹으로 매각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향후 전자와 금융을 양대 축으로 하는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측은 “양 사 합병을 통해 패션·식음·건설·레저·바이오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합병회사 매출은 2014년 기준 34조원이며, 오는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5-05-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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