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모태 금호고속 3년만에 되찾는다

금호그룹, 모태 금호고속 3년만에 되찾는다

입력 2015-05-26 23:34
수정 2015-05-2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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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펀드와 4천150억원 매매 본계약…금호그룹 “그룹 재건에 총력”

금호아시아나가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3년 만에 다시 품에 안게 됐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는 금호그룹에 금호고속 지분 100%와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4천15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금호그룹은 금호리조트 지분을 제외하고 금호고속만 사겠다는 뜻을 IBK펀드 측에 제시하기도 했지만, 결국 일괄 인수에 합의했다. 대신, IBK펀드는 애초 제시했던 가격보다 매각가를 다소 낮춰준 것으로 보인다.

금호그룹은 이날 계약금으로 500억원을 현금 지급했으며,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신고가 종료되는 대로 나머지 인수대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호남 지역이 기반인 금호고속은 금호그룹의 뿌리에 해당하는 회사이지만, 지난 2012년 금호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됐다.

금호고속은 이후 2년의 매각 유예 기간을 거쳐 지난해 매물로 나왔으며, 금호그룹은 이때부터 확고한 인수 의지를 보여왔다.

IBK펀드는 올해 2월 23일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금호그룹 측에 금호고속을 4천800억원에 인수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금호그룹이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IBK펀드는 매각가격을 극대화하려 하면서 양측의 진통은 막판까지 이어졌다.

우선매수청구권 협상 종료 기한인 이날까지도 매각가격과 금호리조트 지분 분리 여부 등 계약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계약이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됐다.

IBK펀드 관계자는 “금호리조트 지분을 통합 매각 처리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금호그룹에 부여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존중했다는 점에서 양측이 ‘상호 윈윈’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금호그룹 측은 “상호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 금호고속 매매 계약을 마무리 짓게 됐으며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 재인수를 시작으로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그룹은 금호고속 인수가 마무리 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2009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채권단이 57.5%(약 1천955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이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하는 등 금호그룹 전체 지배구조가 맞물려 있어 그룹 재건을 위한 핵심으로 통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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