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일교차 큰 5월에 텐트 내 중독사고 많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손창환 교수팀은 해마다 5월이면 야외에서 캠핑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28일 밝혔다.요즘처럼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날씨에 난방기기를 준비하지 못한 야영객들이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에 숯이나 번개탄을 난방용품 대용으로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지난해 5월 캠핑 중이던 일가족 5명이 고기를 굽고 남은 숯을 텐트 안에 들여놨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비슷한 사고로 병원에 온 경우는 2013년 5월과 2011년 5월에도 있었다.
텐트처럼 밀폐된 공간에 타다 남은 숯이나 번개탄을 놓으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가 몸에 들어가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산소의 운반을 방해하고 저산소증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심하면 뇌, 심장, 콩팥 등을 손상해 나중에 회복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숯이나 번개탄을 태우고 남은 화로를 텐트 밖에 두는 것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연기가 텐트 안으로 새어들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색깔이 없는데다 냄새도 나지 않아 미리 감지하기도 어렵다.
의료진은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으로 ▲ 숯불을 텐트 안이나 잠을 자는 공간 근처에 두지 말 것 ▲ 숯불이나 가스스토브 등을 보온용으로 사용하지 말 것 ▲ 가스, 벤젠, 디젤 연료 발전기를 차 안이나 텐트에서 사용하지 말 것 ▲ 텐트 안에서 취사하지 말 것 ▲ 미리 보온 준비를 철저히 할 것 등을 당부했다.
손창환 교수는 “야영장에서 불을 피우고 난 후에는 완전히 소화하고 텐트 안을 환기시키는 게 안전하다”면서 “텐트 안에서 자거나 쉴 때 구역질,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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