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생산성 정체 원인은 잘못된 경영진 보너스”

“선진국 생산성 정체 원인은 잘못된 경영진 보너스”

입력 2015-05-29 15:00
수정 2015-05-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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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생산성 향상 정체 현상의 근본 원인은 기업 경영진이 단기 성과에 치중하게 조장하는 보너스 체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유명 투자자문사 스미더스&컴퍼니의 앤드루 스미더스 설립자는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최근 모든 주요 선진국의 생산성 향상 둔화는 투자 감소에 따른 결과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영국 기업들의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26% 수준에서 17% 정도로 감소했다.

미국에서도 상장사의 투자 지출은 기업규모가 비슷한 비상장사의 약 절반에 그쳤다.

따라서 미국·영국에서 저투자의 핵심 원인은 단기 성과를 기준으로 경영진에 거액의 보너스를 안겨주는 상장사의 경영 행태라고 그는 주장했다.

통상 기업의 오너나 오너와 밀접히 연관된 경영진은 시장점유율 하락과 같은 기업의 장기적 쇠퇴 징후가 나타날 경우 가격 인하나 투자 확대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으로 대응한다.

반면 경영자가 가격을 높이거나 투자를 줄이면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장래를 위협하게 되지만, 단기간 이익은 늘릴 수 있다.

단기성과 중심의 보너스 체계는 경영자가 장기적 위험에는 신경을 덜 쓰도록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체계에 따라 많은 상장사 경영진은 저투자와 가격 인상이 기업에 가져오는 장기적 리스크보다 자신들의 단기적 이해관계를 중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영진에 대해 단기적인 인센티브 체계를 강화하면 이익률 상승과 투자 감소를 초래한다고 예상할 수 있으며, 실제로 정확히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그는 지적했다.

경영진 보너스는 통상 해당 기업 주주들만 상관있는 사안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전체 경제에 문제가 된다고 그는 평가했다.

잘못된 보너스는 경영진이 기업의 시장독점력을 악용하도록 조장하므로 그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에게 해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진 보너스를 기업 이익 뿐만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과 연계하는 등 경제에 해가 아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보너스 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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