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서울~평양 동북아 최대 소비 시장 될 것”
남북통일 비용이 3조 달러(약 3390조원)에 이르고 상당 부분을 국제적인 경제협력으로 조달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변 국가들에 3조 달러의 새로운 투자시장이 열리는 셈이기 때문이다.이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2일 이런 내용의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이 부담할 통일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어설 정도로 2020~2050년까지 무려 3조 달러에 달한다”면서 “비용 중 상당 부분을 국제적인 경제협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이 되면 서울~평양을 잇는 동북아 최대 소비 시장이 생긴다. 여기에 북한의 싼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이 합쳐져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국가들에 새로운 경제 발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위원은 “통일이 되면 서울~평양 사이에 북한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1000만명 내외가 살 것”이라며 “서울 수도권 지역 2300만명과 합쳐 서울~평양이 동북아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 시장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임금수준은 월 100~200달러 정도인데 생산성은 임금을 초과한다”면서 “주변국 기업들이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은 석탄과 철광석, 귀금속 등이 풍부하고 희토류를 많이 보유한 나라”라며 “동북아에 새로운 자원 시장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반도 경제가 중국과 러시아로 연결돼 육상 교통 시스템이 통합되고, 연해주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파이프라인 구축으로 새로운 에너지 공급체계가 생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7-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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