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종사자 65% “병원내 감염 발생 가능성 높다”

병원 종사자 65% “병원내 감염 발생 가능성 높다”

입력 2015-07-14 09:35
수정 2015-07-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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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구원 보고서…”병원내 사고 중 ‘감염’ 가장 우려”병원종사자, 환자보다 위험 ‘인지’ 2배↑…81%는 “원내 감염 발생하면 심각”

의사나 간호사, 약사 등 병원 종사자 3명 중 2명은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병원 종사자의 81%는 특히 일단 원내 감염이 발생하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사결과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전에 나온 것이다. 이미 많은 의료진이 병원내 감염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에도 제도적인 예방책은 마련되지 않은 셈이어서 원내 감염에 대한 본격적인 실태조사와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는 14일 ‘이용자 및 종사자의 병원안전 인식도 조사연구’(연구책임자 김수경·유명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의연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 2~3월 서울지역 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 5곳의 병원 종사자(의사, 간호사, 약사) 465명과 환자·보호자 4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 ‘병원내 감염 발생 가능성’에 대해 ‘높다’(43.4%) 혹은 ‘매우 높다’(21.9%)고 답한 병원 종사자는 65.3%로 집계됐다. 25.6%는 ‘보통이다’고 답했으며 8.8%는 ‘조금 있다’고 응답했다.

이를 1점(전혀 없다)~5점(매우 높다) 사이의 5점 만점 척도로 환산하면 3.8점에 해당한다. 보의연은 병원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10개에 대해 발생 가능성을 물었는데, 병원내 감염은 10개의 사고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욕창과 낙상이 각각 3.7점이었으며 의약품 사고 3.5점, 의무기록 관련 오류 3.1점이었다. 시술·수술사고와 의료기기 사고가 3.0점이었고 마취사고, 오진(이상 2.9점), 식중독(2.4점) 등의 순이었다.

환자와 보호자 역시 병원내 사고 중 병원내 감염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지만 병원 종사자보다는 정도가 덜했다.

환자·보호자 중 병원 내 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다’(21.1%) 혹은 ‘매우 높다’(10.9%)고 답한 응답자는 32.0%로 병원 종사자의 절반에 못 미쳤다. 환자·보호자는 병원내 감염 외에는 시술·수술사고, 마취사고, 의약품 사고 등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고로 꼽았다.

병원 종사자들과 환자·보호자는 각각 병원내 감염 사고에 대해 각각 81.2%와 73.0%가 ‘심각하다’ 이상(심각하다+매우 심각하다)으로 생각했다.

병원 종사자들은 병원내 전반적인 안전사고의 원인으로 ‘부족한 인력’(4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주의’(11%), ‘진료시간 부족’(8%), ‘숙련도 부족’(7%) 등의 순이었다.

병원 안전에 대해서는 특히 병원 종사자가 환자·보호자보다 더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안전한 정도를 0(완전히 안전하다)~10점(너무나도 위험하다)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했더니 병원 종사자는 평균 5.6점을, 환자·보호자는 평균 3.7점을 매겼다.

큰 병원, 작은 병원, 의원, 약국 중 어떤 의료기관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지 고르라고 했더니 병원 종사자는 큰 병원(40.2%), 작은 병원(48.2%)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환자·보호자는 큰 병원(28.5%)에 대한 신뢰가 작은 병원(46.8%) 보다 더 컸다. 작은 병원보다 큰 병원을 더 신뢰하고 선호하는 환자·보호자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수경 보의연 선임연구위원은 “의료진들이 병원내 감염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병원 내 감염 발생을 더 줄이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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