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쓴소리
“한국식 지주회사는 문제가 많아요. 지주회사법을 바꿔야 합니다.”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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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회장은 “미국식 지주회사와 비교하면 국내 지주사는 지주사가 아니라 연합체에 불과하다”면서 “미국 씨티그룹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최고경영자(CEO·지주 회장)가 전체를 컨트롤한다”고 지적했다. 지주회사와 계열사가 별도로 전산을 운용하고 인사도 따로 하는 한국식 시스템 아래에서는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 회장은 “지주사법은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하기 위해 만든 법인데 (법의 토대였던)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11월 민영화 과정에서) 없어졌다”면서 “(시대 흐름 변화에 맞게) 지주회사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년으로 제한한 행장 임기에 대해서도 하 회장은 “해외에서는 최고경영자의 임기가 보통 5년인데 국내 은행들은 연임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예금 이자 더 주고 대출 이자 깎아서 임기 안에 자산만 늘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국내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 수준으로 형편없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CEO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쟁해야 수익률과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데 국내 금융사 CEO들은 짧은 임기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5-07-20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