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 의혹, 국산 스마트폰 흥행에 찬물 끼얹나

국정원 해킹 의혹, 국산 스마트폰 흥행에 찬물 끼얹나

입력 2015-07-20 15:57
업데이트 2015-07-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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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중시 소비자 늘어 타격 불가피” vs “의혹 실체 불명확해 영향 미미”

올가을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돌이 예고된 가운데 최근 불거진 국가정보원의 해킹 의혹이 흥행의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정원이 육군 5163부대라는 고객명으로 이탈리아 정보기술(IT) 기업인 ‘해킹팀’으로부터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해 카카오톡 등을 들여다 본 정황과 함께 국정원측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해킹을 위한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공개되자 휴대전화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술렁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뽐뿌에는 최근 국정원 해킹 사건이 다음 달 출시되는 갤럭시노트5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대신에 애플의 아이폰6S는 도와주는 작용을 하지 않을까 예측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뽐뿌의 한 이용자는 게시판에 국정원측이 해킹팀에 갤럭시S6의 통화를 녹음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기사를 게재하며 성공 여부를 떠나 이런 시도 자체가 갤럭시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만큼 곧 출시될 갤럭시노트5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해킹팀의 해킹 프로그램은 아이폰의 운영체계인 iOS는 뚫지 못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국정원 사태는 애플만 도와주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도 그동안 크게 회자되지 않던 국정원 해킹 사건이 국정원 직원의 자살을 계기로 국민적 관심사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올가을 갤럭시노트5와 아이폰6S의 맞대결과 연관지어 그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된 와중에 벌어지는 올가을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일전은 삼성전자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라며 “이 싸움에 국정원의 해킹 의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지난 4월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기대에 못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애플에 넘겨준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기대감 속에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줄곧 공개해온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다음 달 말 뉴욕에서 전격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이 9월에 공개할 아이폰6S 시리즈에 앞서 프리미엄 대화면폰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최근 갤럭시S6엣지 32G, 64G, 128G 모델의 출고가를 약 10만∼11만원 내리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 점유율 회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시 3개월 만에 값이 내려간 갤럭시S6엣지는 현재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을 더하면 최저 50만원대에 개통할 수 있어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갤럭시S6엣지는 가격 인하 첫날인 지난 17일에는 갤럭시S6와 LG전자의 G4 등 다른 국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를 흡수하며 평시보다 20∼30% 판매량이 증가했고, 지난 주말에는 통신사별로 판매량이 평소 대비 1.5∼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는 상황에서 터진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은 삼성전자로서는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며 “갈수록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의 성향에 비춰볼 때 어떤 식으로든 마이너스 효과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직 일선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의혹의 정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고, 일반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별 다른 관심이 없어 올가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 국정원 해킹 의혹이 미치는 파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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