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발주 최대 규모 쿠웨이트 정유공장 53억弗 수주
저유가 여파로 중동 산유국들이 신규 공사 발주를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건설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대우건설·현대건설·현대중공업·SK건설·한화건설 등 5개사는 올해 발주된 해외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인 쿠웨이트 알주르 신규 정유공장(NRP)의 낙찰통지서를 접수, 수주를 확정했다.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초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알주르 신규 정유공사 사업의 낙찰통지서를 받았다. 이 사업은 남부 해안 알주르 지역에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것으로 총사업비가 140억 달러(약 16조 4000억원)를 넘는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 사업을 공종별로 5개의 패키지로 나눠 올해 1월에 5번 패키지를, 3월에 1~3번 패키지를 각각 발주했다.
5번 패키지는 현대건설·SK건설·이탈리아 사이펨 컨소시엄이 따냈다. 현대건설은 이날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로부터 낙찰통지서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이 공사는 알주르 정유공장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용 해상 출하 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로 총공사금액이 15억 달러다. 현대건설은 계약금액의 40%인 6억 달러, SK건설은 30%인 4억 5000만 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공사 규모가 가장 큰 2·3번 패키지는 대우건설·현대중공업·미국 플루어가 참여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전체 공사금액은 59억 달러로,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은 39억 2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1번 패키지는 한화건설과 스페인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TR)·중국 시노펙이 참여한 TR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한화건설의 지분은 이 가운데 10%인 4억 24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5-08-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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