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팔고 현대차 샀다

외국인, 삼성전자 팔고 현대차 샀다

입력 2015-08-01 10:15
수정 2015-08-0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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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외국인 순매도 1조9천360억원…올들어 최대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7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올들어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낸 가운데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판 반면 현대차를 가장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천94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천416억원 등 총 1조9천36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작년 12월에 2조1천317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종목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4천125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7월1일 126만8천원에서 같은 달 31일 118만5천원으로 6.55% 빠졌다.

지난달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에도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성사된 삼성물산의 외국인 순매도액은 2천712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한달 사이 주가는 6만6천200원에서 5만6천600원으로 미끄러졌다.

외국인들은 또 SK하이닉스 2천517억원(4만2천300원→3만7천100원), NAVER 1천354억원(63만4천원→52만3천원), 현대산업 1천215억원(6만6천200원→7만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오리온(1천197억원), 아모레G(1천178억원), 한국항공우주(1천57억원), 제일모직(1천14억원), LG디스플레이(987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NAVER의 주가가 17.51% 빠지는 등 6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7월 외국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현대차로 총 2천8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차 주가는 한달 동안 13만6천원에서 14만9천원으로 9.56%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2천277억원을 순매수한 현대모비스 주가는 21만2천원에서 21만3천500원으로 0.71% 올랐으나 1천971억원어치를 산 아모레퍼시픽은 41만8천원에서 41만1천원으로 1.67% 빠졌다.

SK이노베이션(1천882억원), 한국전력(1천437억원), 삼성에스디에스(1천91억원), S-Oil(920억원), 하나금융지주(895억원), LG(759억원), 삼성화재(717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중 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가 12.91% 오르는 등 5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파라다이스로 469억원에 달했으며 오스템임플란트는 433억원으로 순매수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의 이탈을 국내 증시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지난 3년간 외국인 매매동향과 원/달러 환율을 살펴보면 두 지표가 서로 동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최근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3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급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등을 돌린 까닭은 최근 급변한 환율, 즉 원화의 가치 절하 때문”이라면서 “향후 원화 약세 현상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역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호텔·레저, 자동차, 미디어 등에 지난달 14일부터 약 2주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됐다”면서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의 가속화에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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