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체중별 요금제에 입석 검토까지 ‘눈길’

여객기 체중별 요금제에 입석 검토까지 ‘눈길’

입력 2015-08-14 12:36
수정 2015-08-1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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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항공사무관, 비행기 관련 이색 서적 출판

’과체중자는 비행기 요금을 더 내야 할까’, ‘비행기에 입석을 만들 수는 없을까’

남태평양 사모아에어는 이미 체중별 요금제를 시행 중이고 유럽의 라이언에어와 중국의 춘추항공은 입석권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이근영 국토교통부 항공사무관과 조일주 에어부산 중국 칭다오 지점장은 비행기를 좋아하고 항공업계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공동저서 ‘하늘, 비행기, 그리고 사람들’을 출판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책에 따르면 사모아에어는 승객과 수하물의 무게에 따라 요금을 부과한다.

항공권을 예약할 때 자신의 몸무게와 휴대 수하물의 무게를 입력하고 실제 공항에서 저울 위에 올라가 무게를 잰다.

1㎏ 당 57.5센트로 계산해 120㎏ 이하의 몸무게가 나가는 승객은 이전보다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사모아 사람들의 93.5%는 과체중이다.

사모아에어 항공기는 2명의 조종사와 9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소형기종이다.

일반 항공사들도 과체중 승객은 그만큼 연료 소모가 많아지므로 요금을 더 받고 싶어할 수 있다.

하지만 공항에서 무게를 재려면 대기하는 줄이 길어질 것이고 과체중자들로부터 차별에 대한 항의를 받을 수 있기에 체중별 요금제를 도입한 곳이 없다.

다만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팔걸이에 들어가지 않는 과체중 승객에게 좌석을 추가로 하나 더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은 비행기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궁금증을 다룬다. 비행기는 왜 기차나 버스처럼 입석이 없을까.

유럽의 라이언에어는 “항공당국 규정에 이착륙시 안전벨트를 하라고 했지, 반드시 좌석에 앉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며 손님이 선 채로 벨트를 착용하는 방식의 입석 항공권을 팔겠다고 공언했다. 1∼2시간 단거리 운항에 입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입석을 만들면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지만 항공기 제작사나 항공당국 입장에서는 안전상 바람직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저비용항공사인 춘추항공도 최근 입석권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장거리 국제선 정기편 노선은 콴타스항공의 시드니∼미국 댈러스 노선으로 2014년 9월부터 취항했으며 거리는 1만3천804㎞, A380 여객기로 17시간이 걸린다.

국내선 직항 최장거리 노선은 러시아의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노선으로 약 6천420㎞이다.

책에는 이밖에 항공기의 역사부터 종류, 조종사 자격, 항공운항, 공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저자인 이근영 사무관은 한국항공대 박사 출신으로 아시아나항공을 거쳐 국토부에서 23년간 근무했으며 9월부터 한국교통대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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