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보험사 車보험료 인상…업계, 눈치보기 확산

중소형보험사 車보험료 인상…업계, 눈치보기 확산

입력 2015-10-04 10:26
수정 2015-10-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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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보험사가 연이어 보험료를 올리면서 보험료 인상을 놓고 자동차보험업계 눈치 보기가 심해지는 모양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다음 달부터 평균 8.8% 올리기로 하고 그로부터 1∼2개월 후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도 인상하기로 했다.

흥국화재도 이달 1일부터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4.3% 올렸고 다음 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도 평균 5.9% 인상하기로 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손해율이 나빠져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업계 손해율(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은 2012년 75.2%에서 2013년 78.2%, 지난해 80.1%로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업계에서 영업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적정 손해율은 77% 수준이다.

실제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을 웃돌면서 업계의 영업 수지 적자는 2012년 6천432억에서 늘어나 지난해 1조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도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함부로 올릴 수 없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돼 있다 보니 보험료 인상에 금융당국이나 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간 자동차보험업계는 보험료를 인상하는 대신 주행거리가 적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상향 조정함으로써 우량 고객을 끌어와 손해율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어서 업계에서는 보험료 인상을 끊임없이 검토했다.

한화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는 서민경제와 밀접하기 때문에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손해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하반기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에 타사의 눈치를 보는 측면이 있다”며 “대형 보험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른 보험사들도 줄줄이 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때문에라도 보험료 조정은 있을 것 같다”면서도 “자동차보험의 경우 고객들이 회사의 이름값보다는 가격에 굉장히 민감해 다른 회사들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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