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1937년 미국과 닮은꼴…출구전략 어렵다”

“세계경제 1937년 미국과 닮은꼴…출구전략 어렵다”

입력 2015-10-05 09:25
업데이트 2015-10-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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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올해 세계 경제 상황이 미국의 1937년과 비슷하다며 미국 등 선진국이 신흥국의 경기 부진 속에 좀처럼 출구전략에 나서지 못하는 국면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5일 “선진국이 현 상황에서 긴축을 시행하면 세계 경기가 더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런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세계 경제와 1929년 대공황 때의 공통점으로 원유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 기술혁신에 따른 생산단가 축소, 상위 10% 계층으로 소득 집중 심화 등 을 꼽았다.

그러나 대공황이 금본위제(고정환율)와 2위 경제 대국이던 영국의 무리한 파운드 고평가에서 촉발된 뒤 각국이 긴축을 단행한 반면 현재는 각국이 통화가치 평가절하 전쟁을 벌이면서 양적완화를 가동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가 대공황에 직면하지 않은 것은 변동환율제 시행과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때문”이라며 “대공황 당시에도 미국 경제는 불황에서 잠시 벗어났다가 성급한 긴축 전환으로 1937∼1938년에 다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939년 이후 미국 경기가 회복된 것은 긴축 정책을 다시 완화 정책으로 전환하고 1939∼1945년 2차 세계대전의 특수가 있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발전과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현 세계 경제에서 각국이 긴축에 나서면 성장세는 더 둔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으나, 총수요 둔화 우려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로존은 내년에도 추가 양적완화를 할 것으로 확실시되며 미국도 현재 만기 도래 채권 부담을 걱정하지만, 추가 양적완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세계 경제의 수요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환율 약세가 유력하다”며 “전략적으로 환율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고 펀더멘털(기초여건)로도 외화보유액 감소로 신흥국의 통화 반등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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