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면세점으로 사업보국”…사업계획서에 자필서명 인사말

정용진 “면세점으로 사업보국”…사업계획서에 자필서명 인사말

입력 2015-10-14 07:51
업데이트 2015-10-1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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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건물 본관→신관 변경, 매장 면적 두배…100% 고용승계 보장

”지난 6월 서울 신규 면세점 특허 신청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정용진 부회장의 인사말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번 사업계획서에는 직접 쓴 인사말이 맨 처음 나옵니다. 이 정도면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및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대한 ‘의지’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성 대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자필 서명을 담은 사업계획서 인사말에서 “면세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신세계 그룹이 이번에 선택돼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사업보국(事業報國)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22일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 마감일(25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특허 유치전 참여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어 참여 결정이 늦어졌느냐”는 질문에 성 대표는 “아니다. 참여는 이전에(7월 탈락 직후) 이미 결정됐다”며 “다만 한번 실패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했다. 반성, 보완, 분석하고 외부자문까지 받다보니 발표가 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강 작업을 거쳐 탄생한 서울시내 면세점 ‘재도전’ 사업계획서 내용은 지난 6월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우선 무엇보다 면세점 입지가 중구 신세계 본점 ‘본관과 옛 SC제일은행’에서 ‘신관’으로 변경됐다.

성 사장은 “SC제일은행 건물에 관광객 편의시설을, 본관에 매장을 만들면 매장 면적이 3천평도 채 되지 않아 충분한 규모를 갖추기 어려웠다”며 “이번 사업계획서에는 신관 5개층(8~12층)에 5천500평 매장(약 83%↑)을 만드는 계획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두배 가까이 매장 면적이 넓어져 중소·중견기업 상생 차원에서 국산품 매장 비중을 20%로 늘리고 쾌적한 쇼핑 환경을 마련하기가 훨씬 더 수월해졌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구관(본관)과 달리 신관은 대형 트럭이 접근해 물건을 그대로 창고까지 옮기는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세화물관리’ 차원에서 더 많은 점수도 받을 수 있다”고 성 대표는 덧붙였다.

신세계 바로 옆에 위치한 메사(MESA) 빌딩(신세계 소유)을 활용한 ‘상생 공간’ 계획도 추가됐다.

신세계는 면세점 특허를 따내면 메사 건물 약 7~8개층을 중소기업 제품 전시·판매·해외수출 지원 공간, 명인·장인 작업·판매 공간, 신진 디자이너 작업·판매 공간, 청년 창업(스타트업) 공간, 한류 공연장(팝콘홀) 등으로 채울 예정이다.

성 대표는 “6월 사업계획서보다 지역, 중소기업, 청년들과 상생하는 공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점으로 거론되던 ‘주차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했다. 성 대표는 “지난 6월 당시에는 주변 여러 곳을 빌려 (버스가) 이동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이번에는 입지 근처에 완전히 따로 별도 주차장 공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면세점 이익의 적극적 사회환원도 약속했다. 구체적 비율 등은 밝히지 않았으나 성 대표는 “다른 후보들에게 뒤지지 않는 규모의 사회환원 구상을 사업계획서에 넣었다”며 “영업실적이나 부가가치 등이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만큼 심사위원들도 우리의 사회환원 계획에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렇게 많은 수정과 보완에도 불구, 기본적으로 강남 신세계가 아닌 강북 신세계 본점을 지난 6월에 이어 면세점 후보지로 고수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장소가 여기(본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면세점과 함께 남산, 명동, 남대문, 세븐럭 카지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등을 엮어 ‘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이 지역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 수요가 창출될 잠재력이 크다는 게 성 대표와 신세계의 설명이다.

또 “남대문 지역상권과의 ‘상생’ 차원에서도 강북 본점만큼 좋은 입지를 찾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성 대표는 신세계 면세사업 진출의 당위성을 뒷받침할 주요 근거로서 ‘롯데와 호텔신라의 면세점 시장 독과점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시장이 10조원에 이를 때까지 여전히 2개 회사가 85%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져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제 새롭고 차별화한 면세사업을 시도하는 기업의 시장 진입을 허용할 때”라고 역설했다.

”면세점 특허가 다른 업체로 넘어가면 직원들이 일자리를 뺏길 것”이라는 롯데면세점의 주장에 대해서도 “100% 고용 승계 보장”을 내세워 반박했다.

성 대표는 “신세계가 월마트를 인수할 때에도 100% 고용을 승계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면세사업을 계속 확대하기 위해 스카우트도 하는 마당에 잘 숙달된 인력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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